▲ 코스타리카전 실점 장면, 빌드업 실수-뒷공간 노출이 만든 결과였다. ⓒ대한축구협회
▲ 코스타리카전 실점 장면, 빌드업 실수-뒷공간 노출이 만든 결과였다. ⓒ대한축구협회
▲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결국은 수비다. 측면 수비에 대한 고민을 또 확인한 벤투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28분 황희찬(울버햄턴)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습에서 두 골을 내줬다. 후반 40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프리킥 동점골이 벤투호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9월 A매치 2연전에서 전술적 실험을 통해 보완점을 반드시 찾아 정리하겠다는 벤투 감독이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4-1-3-2 전형에 손흥민-황의조(올림피아코스) 투톱을 가동했다. 

코스타리카는 본선에서 독일, 스페인, 일본과 섞여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하는 스타일을 다듬고 있다. 한국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슈팅 수 8-21로 열세였지만, 두 골을 넣는 효율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수비진에 김진수(전북 현대)-김영권(울산 현대)-김민재(나폴리)-윤종규(FC서울)를 내세웠다. 이들 앞에 정우영(알사드)이 홀로 1차 저지선을 형성했다. 본선에서도 정우영이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라인 앞에 버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후반 21분 정우영과 교체로 들어와 시험대에 올랐다. 

가장 신선한 선택은 윤종규였다. 기존의 김태환(울산 현대)-김문환(전북 현대)의 경기력을 잘 알고 있는 벤투 감독은 윤종규에게 A매치 3번째 출전 기회를 줬다. 

FC서울에서 좌우 측면 수비 모두 가능한 윤종규는 안정적이면서도 속도감과 공격 가담이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하게 치고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전반 28분 황희찬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패스를 잡아 황희찬에게 연결해 결실을 봤다. 

크로스도 종종 시도했지만, 코스타리카 수비에 차단당했다.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왼쪽의 김진수는 과감한 공격 가담과 크로스가 일품이라 어색한 윤종규가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했다. 

황희찬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지만, 공중볼 경합을 유도한 뒤 리바운드 볼을 소유해 공격하는 코스타리카의 스타일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동점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볼이 뒷공간으로 흘렀고 이를 잘라내지 못했다. 

후반 실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역시 측면 뒷공간이 문제였다. 수비 커버가 늦은 감이 있었다. 볼이 허망하게 뒤로 흐른 것도 안타까웠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사전 차단이 문제였다. 21분 김진수를 빼고 홍철(대구FC)이 들어간 뒤 날카로운 크로스가 나왔지만, 동료에게 닿지 않는 등 정확도가 부족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만 볼 문제는 아니다. 몇 차례 볼 제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에도 수비진의 문제보다는 볼 소유를 잃은 장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는 효율성이 중요한 스포츠인데 코스타리카는 3차례 기회에서 2골을 넣었고 우린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2골을 넣었다"라며 수비 불안이 아닌 볼 간수 실수에 의한 실점으로 분석했다.

윤종규의 발견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벤투 감독은 "윤종규는 상당히 만족스럽고 좋은 경기를 했다.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고민스럽지 않다"라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27일에는 카메룬과의 겨루기가 기다리고 있다. 좌우 측면의 주인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본선 경쟁력이 있음을 알려야 하는 벤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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