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투구로 역대 기록을 세운 딜런 시즈
▲ 13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투구로 역대 기록을 세운 딜런 시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30대 후반에 받은 팔꿈치 수술에 대한 우려는 싹 날아갔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생생한 어깨와 팔을 과시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의 이야기다.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2년을 날린 벌랜더는 복귀 시즌인 올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명예의 전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벌랜더는 6일(한국시간) 현재 20경기에 나가 130이닝을 던지면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1.7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팔꿈치 문제를 깔끔하게 털고 돌아온 벌랜더가 마치 ‘제3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15승과 평균자책점 1.73 모두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가장 좋은 기록이다. 만 39세 투수의 성적, 팔꿈치 수술 복귀 시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적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 예전만큼 많은 삼진을 잡아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묵직한 구위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리그를 호령한다. 

그런 벌랜더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사이영상 수상을 향해서도 한걸음 다가섰다. 벌랜더는 MVP 시즌이었던 2011년, 그리고 제2의 전성기 중심에 있었던 2019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올해도 수치상으로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톰 탱고가 고안한 사이영상 예측 개정 모델에 따르면 벌랜더는 6일 현재 89.6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1위 기록이자, 리그 전체를 따져도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99.1점)에 이은 2위 기록이다. 그런데 그런 벌랜더조차 사이영상 수상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맹렬한 추격자가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새 에이스 딜런 시즈(27)가 그 주인공이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 4년 차를 맞이하는 시즈는 시즌 22경기에서 122⅔이닝을 던지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 중이다. 대표적인 클래식 스탯인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벌랜더보다 살짝 떨어지기는 하지만,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2.2개로 벌랜더(8.8개)보다 훨씬 위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가공할 만하다. 시즈는 5월 25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뒤 각성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후 13경기에서 단 한 번도 1점이 넘는 자책점을 허용한 적이 없다. 자책점이 없거나, 혹은 1자책점이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59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24에서 1.98까지 미끄럼틀을 타듯 내려왔다.

오프너를 제외하고, 1913년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은 이래 선발 13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시즈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12경기였다. 시즈의 최근 가공할 만한 페이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즈는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측 개정 모델에서 87.4점을 얻어 벌랜더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벌랜더와 시즈 외에도 탬파베이의 뉴 에이스 쉐인 맥클라나한(84.2점) 또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 여전히 남아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지만,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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