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여자 테니스의 간판 다리야 카사트키나(25, 세계 랭킹 12위)가 커밍아웃한 이후 심경을 털어놓았다.
카사트키나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진행 중인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바달라 실리콘밸리 클래식에 출전 중이다. 그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단식 16강전에서 테일러 타운센드(26, 미국, 세계 랭킹 110위)를 2-0(6-4 6-0)으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카사트키나는 "내 소셜미디어 필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좋은 댓글만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권 국가뿐만이 아닌 러시아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카사트키나는 지난달 19일 러시아의 1인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자친구가 있다. 더는 장롱 안에 갇혀 사는 게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했다.
커밍아웃한 카사트키나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나탈리아 자비아코(27, 러시아)와 열애 중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비아코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공개 연애를 알렸다.
러시아는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관대하지 않다. 러시아 국회는 미성년자에게만 적용했던 '비전통적인 성관계를 부추기는 행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성인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만약 이 법안이 개정되면 커밍아웃은 불법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카사트키나는 커밍아웃한 이후 많은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것(커밍아웃)을 한 점에 대해 정말 행복하다. 나에게만 좋은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WT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카사트키나를 격려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조금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그녀(카사트키나)를 지지하기 위해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준우승자인 코코 가우프(미국)는 "테니스에서 우리는 배경이나 정체성에 상관없이 서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카사트키나의 연인인 자비아코는 산호세에 동행했다. 그는 선수 박스에서 카사트키나를 응원했다.

카사트키나는 "나는 더 자유롭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내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커밍아웃을 한 점에 후회가 없음을 밝혔다.
카사트키나는 현재 러시아 여자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그는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처음 4강에 진출했다.
에스토니아 출신인 자비아코는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한 뒤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단체전 페어 스케이팅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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