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사직, 신원철 기자
▲ LG 임찬규 ⓒ 사직,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순간적으로 앉아버렸는데 그게 되게 미안하더라고요."

LG 임찬규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비자책 1실점.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올해 처음이었다. 

사실 7회를 꽉 채울 수도 있었다. 임찬규는 7회 1사 후 한동희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고승민을 상대로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2루수 로벨 가르시아의 정면으로 향하는 더블플레이 볼이 나왔다. 

그런데 이 공을 가르시아가 흘리고 말았다. 병살 플레이가 이뤄졌으면 이닝이 끝나면서 LG가 2-0 리드를 지킬 수 있었는데, 가르시아의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 2루 위기가 계속됐다.

임찬규는 다음 타자 지시완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에서 교체됐다. 김진성이 희생플라이 하나로 이닝을 끝내면서 임찬규의 승리 요건은 유지됐다. 경기가 4-1로 끝나고 임찬규는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임찬규는 가르시아의 실책이 나온 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반성했다. 1루 쪽으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임찬규는 공이 뒤로 빠지는 장면을 보고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가르시아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선수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선수인데 그때 순간적으로 앉아버린 게 되게 미안했다. 실책이 나왔다고 내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되는데…그래서 이닝 끝나고 잘 얘기했고 장난도 쳤다. 가르시아가 팀을 도와줄 수도 있는 거니까 앞으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그 실책 때문에 7이닝을 못 채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1회 (이)영빈이 호수비 아니었으면 7회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호수비는 좋아하고 실책은 아쉬워하고 이럴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막내가 그렇게 해줘서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마운 하루였다. (유)강남이에게도 고맙고 전반적으로 잘 풀린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 조장이 되면서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이 왜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임찬규 위로 송은범 김진성 진해수 등 선배가 있지만 LG는 그에게 투수 리더를 맡겼다.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면서 '면'이 살지 않았던 임찬규지만 선후배들의 든든한 지원에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임찬규는 "쉬운 자리가 아니더라.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데 성적이 올라오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런데 동생들이 잘 받쳐주고 형들이 잘 끌어줬다. 앞으로는 베테랑이라는 말 들을 수 있게 더 힘내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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