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배정호 기자] 높이 1707m에 이르는 설악산은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대한 민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이 정상을 찍고 하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반나절에서 최대 1박2일 이다.

하지만 삼성화재 선수들은 설악산을 4시간 안에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우스갯 소리로 설악산 중턱에 위치한 스님들에게 기록을 이야기 하면 이런 반응이 나온다. “믿기지 않아. 말도 안돼”

삼성화재 선수들에게는 ‘지옥’이라고 불리는 설악산 산악훈련. 신치용 감독이 이 훈련을 진행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정신력 강화라고 볼 수 있다. 시즌은 길고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체력은 소진된다. 산악등반을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선수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산악을 좋아하는 만큼 코스도 직접 설계했기 때문에 우리팀의 오랜 전통이 되었다.”

삼성화재 산악훈련 팀 내 최고 기록은 1999년 권순찬(현 대한항공코치)이 가지고 있던 2시간 50분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지태환이 15년만에 그 기록을 깨고 말았다. 지태환이 결승점을 통과했던 시점은 2시간 47분 25초 였다.

지태환이 들어오는 순간 신치용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살며시 피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꼭 깨고 싶다고 하더니, 드디어 깼네. 이제 배구만 잘하면 되겠다.”

신치용 감독과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고준용이 3시간 5분의 기록으로 들어왔다. 삼성 관계자들은 고준용의 기록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고준용은 종전기록은 40분이나 단축했다. 주장 고희진이 고준용을 자극한 것이다. “희진이형이 농담으로 1000만원을 걸고 승부하자고 했다. 희진이형에게 이번에도 패배한다면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정말로 이기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은 삼성화재가 그토록 우승을 많이 한 것에 대한 원인이 무엇일까 궁금해한다. 분명 신치용 감독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강한 정신력’과 팀내 치열한 경쟁을 통한 선수들의 ‘성장’이다.

박철우가 27일 입대를 할 예정이다. 그러면 배구 코트의 왕좌인 삼성화재가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 없이 치르게 되는 첫 번째 시즌이다. 올 시즌 배구코트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화재도 2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선수들과 신치용 감독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분명 막판에 스퍼트를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악훈련이 있던 날. 이 날은 공교롭게 신치용 감독의 생일이었다. 선수들이 신치용 감독에게 건내준 티셔츠에는 다음과 같은 로고가 적혀있었다. ‘영원불멸’ 이라는 단어였다. 한편 삼성화재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3-1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에 승점 1점을 앞서며(17점) 단독선두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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