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현철 기자] 역시 그 다운 투구였다. 포심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체인지업도 커브도 명품 구질이었다. 그러나 냉정히 보면 1이닝 18구 삼자범퇴는 그저 그가 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29, KIA 타이거즈)의 진가는 아직 더 지켜봐야 제대로 나올 전망이다.

윤석민은 지난 1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18구 2탈삼진 삼자범퇴로 순조롭게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해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에서 한 시즌을 보내며 와신상담한 윤석민은 벅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기대를 받지 못했고 심지어 마이너리그 캠프조차 초청받지 못하며 결국 KIA로 유턴을 결심했다. 4년 90억원으로 역대 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이다.

6회초 신인 안익훈-최승준-김용의를 연달아 상대한 윤석민. 안익훈에게는 체인지업(128km)을 던져 2루 땅볼을 이끌었고 최승준은 슬라이더로 삼진, 김용의는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윤석민의 18구를 구종 별로 분류하면 포심이 6개,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3개, 커브가 2개였다.

포심은 최고 146km였으며 평균 144km 가량이었다. 나쁘지 않았으나 윤석민의 진가를 발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포심 구사 비율이 33.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슬라이더는 최고 137km에 평균 136km였으며 체인지업은 120km대 후반에 떨어지는 각이 좋았다. 커브도 120km대 초반으로 여타 투수들의 커브에 비하면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여기서 냉정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이 경기는 '역시 윤석민'이라는 것을 보여줬을 뿐 '역시 선발 에이스 윤석민'이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가 아니다. 이른바 돌아온 윤석민의 복귀 '티저 영상' 정도다. 윤석민의 이름값, 그리고 그가 복귀하며 체결한 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당연히 선발 주축으로 뛰는 것이 맞지만 아직 확인해야 할 것이 남았다.

바로 윤석민이 올해 선발로서 경기 당 한계 투구수를 충족할 정도로 팔 상태를 끌어 올렸는 지 여부다. 윤석민은 선발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갖춘 만큼 스스로 몸 관리를 해왔던 선수고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훈련을 잘한 상태이지만 그가 복귀 후 KIA 선수단과 함께 한 것은 불과 열흘 정도다. 자신이 가진 좋은 공들을 상대 타순이 한 번, 그리고 두 번 돌았을 때도 계속 던질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볼티모어에서 아픔을 겪고 돌아왔으나 어쨌든 윤석민은 기량 면에서 국내 굴지의 에이스다. 그만큼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윤석민 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은 시즌이 끝난 후 다음 시즌 개막에 맞춰 자신의 임무에 알맞게 몸 상태, 팔 상태를 갖춰놓아야 한다. 90억 귀한 몸 윤석민이 선발로도 무리 없이 나설 수 있는 팔 상태를 검증받았을 때. 그때가 바로 윤석민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사진] 윤석민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윤석민 복귀전 삼자범퇴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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