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 160km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SSG 조요한 ⓒSSG랜더스
▲ 시속 160km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SSG 조요한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0년 전까지만 해도 KBO리그에서 시속 150㎞는 특정 선수나 외국인 선수의 영역이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KBO리그도 전반적으로 뚜렷한 구속 상승세가 보이면서 이제 150㎞를 구경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전반기 집계(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제외, 150구 이상 측정)에 따르면, 선발과 불펜 자원을 통틀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50㎞를 넘기는 선수는 총 8명이나 됐다. 로버트 스탁(두산)과 알버트 수아레즈(삼성)을 제외한 6명은 국내 선수라는 점도 특이했다.

조요한(22‧SSG) 또한 그중 하나였다. ‘트랙맨’이 집계한 전반기 최고 구속 50구 중 6개가 조요한의 손에서 나왔고, 최고 구속 타이틀도 따냈다. 조요한은 전반기 최고 160.3㎞의 공을 던졌고, 6개의 평균구속은 159.3㎞에 이르렀다. 160㎞를 던질 수 있는 재능임은 분명하게 입증한 것이다.

그런 조요한은 21일 문경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다시 한 번 160㎞를 찍었다. 이날 조요한은 1⅓이닝을 탈삼진 2개와 함께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세이브를 거뒀다. SSG 퓨처스팀의 스피드건 측정 결과 포심패스트볼 최저 구속은 155㎞, 그리고 최고 구속은 160㎞였다. 

구단 스피드건이라는 측면에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올해 1군에서 트랙맨 측정 160㎞를 찍어본 적이 있는 선수이기에 마냥 뻥튀기로 보기는 힘들다. 대학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했던 조요한은 프로 입단 이후에도 구속이 완만하게 오르는 양상이다. 1군에서도 구속 하나는 이미 팬들에게 충분한 선을 보였다. SSG가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기대하는 건 이유가 있다.

이제 문제는 제구다. 올해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6, 피안타율 0.130을 기록한 조요한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이만한 구속의 공을 칠 선수가 별로 없다. 그러나 1군에서는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7에 그쳤다. 지금도 2군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이유다. 

1군 17⅓이닝 동안 13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영점이 들쭉날쭉한 감이 있다. 여기에 긴장한 듯 너무 코너워크를 하려다 가운데 몰려 안타를 맞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잘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도 컸다. 경기 운영과 제구, 그리고 확실한 결정구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만 22세의 젊은 선수다. 앞으로 발전해 나갈 여지는 충분하다. 선천적인 어깨를 가지고 있기에 채워 나갈 그릇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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