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SSG 추신수 ⓒSSG랜더스
▲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SSG 추신수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7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SSG는 선수단의 훈련을 ‘자율’로 맡겼다. 선수들 알아서 훈련 여부를 결정하고, 또 강도를 결정하도록 했다. 

날이 워낙 덥기도 했지만, 워낙 힘든 일정이 이어지고 있어서 더 그랬다. SSG는 5일과 6일 인천 삼성전에서 모두 연장 접전을 치렀다. 이틀뿐만 아니라 근래 들어 계속해서 빡빡한 경기가 이어지며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지칠 법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7일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나선 선수들은 “어제는 정말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엄청 집중을 했을 테니 더 그럴 것”이라고 안쓰러워했다.

실제 몇몇 선수들이 훈련보다는 휴식 및 치료로 컨디션 조절을 했다. 그런데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경기장에 나와 훈련을 한 선수도 몇몇 있었다. 경기 시작 네 시간 전인 2시 쯤, 가장 먼저 방망이를 가지고 나온 선수는 놀랍게도 추신수(40)였다.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야수인 추신수는 팀을 이끄는 베테랑 선수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나이, 그리고 최근 리드오프로 꾸준히 나서며 소모한 체력을 고려하면 이날 하루 정도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훈련 루틴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고야 마는 추신수에게 자율을 핑계 댄 ‘예외’는 없었다.

추신수는 미국 시절부터 절친했던 하재훈과 같이 나와 묵묵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훈련을 보조하는 스태프들이 추신수 옆에 붙었고, 추신수는 이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며 웃음과 함께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간간히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수건으로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아야 할 정도였지만, 추신수의 훈련은 1시간 이상 이어졌다. 동료 및 후배들의 훈련 시간보다 훨씬 더 길었다. 

이를 지켜본 김원형 SSG 감독은 “‘NO’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하는 선수”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한편으로는 팀 문화를 이끄는 추신수의 평소 행동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추신수의 가치는 단순히 그라운드 안에서의 타격 공헌도뿐만이 아니다. 성공의 경험을 나눠주고, 그 성공의 과정을 공유하는 측면에서 오히려 더 큰 가치가 빛난다.  

추신수의 입단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SSG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16년간 뛰며 대단한 성공을 거둔 이 선수의 ‘비법’을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비법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 됐다. 항상 성실하고 타협하지 않는 자기 관리가 그 근간에 있었다. 이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여전히 SSG 선수단의 하루에서 출근 시간이 가장 빠른 선수는 추신수다. 아침 일찍 나와 사우나와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SSG 선수들은 그런 선배를 보며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또 배운다. 올 시즌 SSG 선수들의 부상이 타 팀에 비해 적은 건 트레이닝‧컨디셔닝파트의 헌신적인 노고도 빼놓을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더 철저해진 선수들의 자기 관리에서 비롯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더운 여름이지만 추신수의 페이스는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팔꿈치 통증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며 이제는 수비까지 나가 기분이 더 좋아졌다.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136.6을 기록해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리그 1위다. 김 감독에게 “저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다부지게 말하고 다시 배팅게이지로 돌아간 추신수는 7일 삼성전에서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자신의 ‘기본’을 한 뒤 이틀의 휴식에 돌입했다. 물론 그 휴식에도 자신만의 루틴이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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