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대회 ACA에서 대표가 올라와 지루한 경기를 끝내 버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 러시아 대회 ACA에서 대표가 올라와 지루한 경기를 끝내 버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종합격투기(MMA) 경기 도중, 대표가 케이지에 들어와 심판에게 "당장 경기를 끝내라"고 지시했다. 이유는 너무 지루해서.

지난달 23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ACA(Absolute Championship Akhmat) 141에서 있었던 일이다.

ACA 대표 마이르벡 하시예프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코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라시드 마고메도프와 알리 바고프가 좀처럼 공격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기 때문이다.

4라운드까지 공방이 거의 없자, 참다 못해 케이지에 올라와 중단을 결정했다. 두 선수는 물론 심판도 어이없는 상황. 공식 결과 '노 콘테스트(무효)'로 끝났다.

하시예프 대표는 "여러분, ACA는 유치원이 아니다. 엄격한 리그다. ACA는 세계 2위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는 ACA가 어떤 리그인지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이 없고 지루하다고 해서 대표가 올라와 경기를 끝내는 일은 이례적이다. 체육위원회가 레퍼리와 저지 등 심판을 관리하는 북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ACA는 러시아 체첸공화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종합격투기 대회다. 하시예프 대표가 2011년 ACB(Absolute Championship Berkut) 대회를 만들었고, 2018년 WFCA(World Fighting Championship Akhmat)를 합병한 뒤 대회 이름을 ACA로 바꿨다. 

러시아와 동유럽의 강자들이 ACA에서 활동하고 있다. UFC 밴텀급 강자 페트르 얀이 ACA 전신인 ACB 밴텀급 챔피언 출신이다.

▲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로즈 나마유나스의 지난 5월 UFC 여자 스트로급 타이틀전은 최악의 지루한 경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로즈 나마유나스의 지난 5월 UFC 여자 스트로급 타이틀전은 최악의 지루한 경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만약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경기를 중단할 권한과 의지가 있다면 어떨까? 지난 5월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로즈 나마유나스의 여자 스트로급 타이틀전은 5라운드까지 않았을 것이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ACA 대표의 돌발 행동을 전해 듣고 크게 웃었다. "프로다운 행동은 아니다. 그런데 속시원하긴 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