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준 ⓒ 삼성 라이온즈
▲ 김현준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박해민을 잡지 못하며 중견수 찾기에 나섰다. 주전 중견수를 꿰찬 김현준이 박해민을 잊게하는 수비를 보여줬다.

삼성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5-5로 비겼다. 태풍을 뚫고 치른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헛심 공방이 됐다. 그러나 팬들 뇌리 속에 김현준이라는 이름 3글자를 수비로 남길만한 경기였다.

삼성은 이날 롯데 추격에 근소한 점수 차로 경기를 풀어갔다. 1회말에는 호세 피렐라 좌월 2점 홈런으로 앞서갔다. 3회말 1사에 피렐라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김재성의 1타점 좌전 안타가 터졌다. 4회말에는 김상수 좌전 안타와 오선진 중전 안타 김현준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구자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0으로 앞섰다.

5회초 삼성은 이학주, 안중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잭 렉스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으며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4-3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며 경기 중후반 경기에 불펜진을 움직였다. 7회 선두타자 이학주를 상대로 마운드에 이승현이 올랐는데, 위기가 찾아왔다.

이학주는 볼카운트 2-0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 이어 이승현의 3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외야로 쭉쭉 뻗어나갔다. 좌중간을 가르는 듯한, 좌중간 담장을 지격할 수도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2루타를 의심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타구가 날아갔다. 중견수 위치에서 끝까지 타구를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김현준이 전력질주 후 글러브를 뻗었다. 거리가 멀어보였지만, 도약을 더해 부족한 거리를 보충했다.

이내 김현준은 넘어졌다. 이어 글러브 속에 있는 공을 빼 좌익수 피렐라에게 넘겼다. 피렐라는 손을 들어 아웃임을 표시했다. 심판진도 아웃 선언을 했고 이학주는 허탈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1점 차 대결에서 선두타자 2루타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김현준이 호수비로 지웠다.

김현준은 연장전에서도 다시 날았다. 5-5 동점인 연장 12회초 1사 주자 없을 때 전준우가 좌중간을 가를 듯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전준우는 전매특허 배트 플립까지 하며 장타임을 확신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현준이 다시 날았다. 타구를 끝까지 쫓아 풀쩍 뛰어 올랐고, 안타를 아웃으로 바꿨다. 

지난해까지 삼성 중견수는 국가대표 박해민 몫이었다. 박해민은 FA(자유 계약 선수)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해민을 잃은 삼성은 중견수 찾기에 나섰다. 박해민의 넓은 수비 범위를 대처하기 힘들지만, 안정감있고, 박해민 정도의 타격 능력을 보여줄 타자를 찾았다.

김헌곤, 박승규, 김성윤 등이 거론됐지만, 자리를 차지한 건 김현준이다. 김현준은 올 시즌 4할에 가까운 출루율과 안정적인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며 박해민 대안이 아닌 김현준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날 수비로 박해민을 지우게 했다. 더구나 빼어난 타격과 출루 능력으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 중견수는 이제 김현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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