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문상철. ⓒ곽혜미 기자
▲ kt 문상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옆구리가 아프다고 해서….”

후반기 레이스에서 쏠쏠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던 내야수가 1군에서 자리를 채 잡지도 못하고 말소됐다. 잇몸야구는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장되는 분위기다.

kt 위즈는 7월 31일 비로 취소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내야수 문상철(31)을 2군으로 내렸다. 전날 옆구리 통증으로 경기 도중 빠진 여파가 이튿날에도 계속된 탓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은 옆구리가 아프다고 하더라. 내일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결과를 기다리기가 애매해서 말소했다”고 말했다.

5월 중순 잠시 1군으로 올라왔다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던 문상철은 후반기 재개 후 다시 기회를 받았다. 7월 24일 포수 조대현을 대신해 1군 엔트리로 재차 이름을 올렸다.

콜업 후 대타로만 나섰던 문상철은 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7번 1루수 출격.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으로 포함된 경기였다.

그러나 사실 플레이볼이 선언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문상철을 향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앞서 교체로 나온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타순 역시 하위였기 때문이다. 또, 이날 상대 선발투수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이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이지 못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문상철은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역전 2득점의 신호탄. 이어 4회 2사 1루에선 안우진의 시속 148㎞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흐름을 가져오는 쐐기포를 터뜨린 문상철은 6회 다시 안우진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면서 이날 하루를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이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장식했다.

다음날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대타로 나와 안타를 추가하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간 문상철. 그러나 30일 LG전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결국 6회 타석에서 빠진 뒤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 kt 문상철. ⓒ스포티비뉴스DB
▲ kt 문상철. ⓒ스포티비뉴스DB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하던 내야수의 중도 이탈. kt로선 부상 악재의 연속이다. 이미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과 햄스트링 파열로 오랜 기간 빠진 상황에서 최근에는 유틸리티 내야수 오윤석마저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윤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올린 문상철이 빠지면서 타선, 특히 내야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한여름철 레이스다. 가장 더운 8월 초중순을 버텨내기 위해선 수준급 백업들이 박병호나 황재균, 박경수 등 베테랑 내야수들의 뒤를 받쳐줘야 하는데 오윤석과 문상철이 연달아 2군으로 내려가면서 신본기와 권동진, 김태훈이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이날 이강철 감독 역시 “최근 너무 더워서 박병호가 힘들어했는데 부상자들이 생겨서 걱정이다. 당분간은 김태훈이 임시방편으로 1루를 맡아야 할 것 같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부상 악재 속에서 ‘잇몸야구’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kt는 8월 첫 레이스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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