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 ⓒ곽혜미 기자
▲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월, 고봉준 기자] “선수로서도, 스카우트로서도 제일 중요한 무대 아닙니까.”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이 열린 15일 신월구장에는 일찍이 적지 않은 수의 야구계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 스카우트들도 홈 뒤편과 관중석 등에서 자리를 깔고 그라운드를 주시했다. 덕수고와 부산고의 맞대결 풍경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내외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18)이 그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와 미국 진출을 놓고 고민하는 시점에서 맞이한 전국대회에서 다수의 스카우트를 끌어모으며 현재 위치를 재확인했다.

덕수고 1학년 시절이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시속 150㎞대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안정적으로 던지면서 우승을 이끌었던 심준석. 당시 활약상을 통해 곧장 최대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이후 행보는 기대와는 조금 다르게 흘렀다.

계속된 부상이 원인이었다. 지난해에는 가벼운 팔꿈치 통증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스프링캠프에서 허리를 다쳐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면서 심준석을 둘러싼 의문부호는 커지게 됐다. 여전히 150㎞대 초중반의 직구를 뿌리고, 건장한 하드웨어(신장 194㎝·체중 103㎏)는 매력적으로 꼽히지만, 잔부상이 이어지고 최대 관건인 제구 역시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행 성사 여부를 놓고 물음표가 뒤따랐다.

그런 의미에서 청룡기는 심준석의 진로를 결정할 무대로 불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지 대형 에이전시인 보라스코퍼레이션과 계약한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선수의 눈은 미국으로 쏠린 상황. 결국 이번 대회에서 어떤 공을 던지느냐가 계약금 규모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스포티비뉴스가 청룡기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설문조사.
▲ 스포티비뉴스가 청룡기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설문조사.

심준석을 향한 관심은 청룡기 개막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심준석은 서울고 우완투수 김서현, 충암고 좌완투수 윤영철과 함께 만장일치 10표를 받았다.

현장에서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 그리고 목동구장과 달리 제대로 된 스탠드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많은 관계자들이 이날 심준석의 투구를 지켜봤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미국 스카우트들의 움직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메이저리그 A구단 스카우트는 “심준석이 최근 연습경기에서 154㎞의 직구를 던졌다고 들었다. 부상 후 처음으로 자기 구속을 찾았다는 뜻이다”면서 “이는 오늘 메이저리그 6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자리한 이유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숫자다. 또, 일부 구단은 심준석을 보기 위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에서 실무진을 파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스카우트는 “3년 내내 심준석은 우리 구단 관찰대상 1순위였다. 졸업반인 올해 역시 관심은 높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심준석의 상태를 매일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덕수고 정윤진 감독 역시 “직전 황금사자기에선 심준석이 던질 기회가 없었지만, 최근 주말리그와 연습경기에선 계속 마운드를 밟고 있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선수도 착실한 자세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남은 실전에서 기대가 되는 이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