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리그 최고 유격수를 놓고 다투고 있는 오지환(LG)과 박성한(SSG)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리그 최고 유격수를 놓고 다투고 있는 오지환(LG)과 박성한(SS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BO는 4일 2022년 올스타전에 나갈 ‘베스트12’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 달 정도 이어진 팬 투표(70%)에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선발로 나설 선수들이 결정됐다.

‘팬심’과 선수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지점도 상당히 많지만, 그렇지 않은 포지션도 있기는 했다. 드림 올스타, 나눔 올스타 모두 유격수 포지션이 그랬다.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들은 이재현(삼성)과 박찬호(KIA)였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박성한(SSG‧드림)과 오지환(LG‧나눔)이 승자가 됐다. 선수단 투표에서 뒤집어졌다.

박성한은 선수단 투표에서 215표를 얻었다. 선수단 투표 2위 심우준(kt‧67표)과 꽤 차이가 컸다. 오지환은 사실상 몰표를 받았다. 230명의 선수들이 오지환에 투표했다. 팬 투표에서도 70~80만 표를 얻어 인정을 받은 두 선수는 동료 선수들의 지원에 힘입어 당당히 ‘베스트12’에 입성했다.

선수들로서는 기분이 좋은 일이다. 팬들이나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좋은 건 역시 같이 현장을 누비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다. 박성한은 6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사실 팬 투표도 생각보다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수단 투표로) 인정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빙그레 웃어보였다. 

오지환에 대한 몰표는 KBO리그 선수들이 오지환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오지환은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242, 12홈런, 41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5를 기록 중이다. 올해 장타 페이스가 좋다. 

다만 선수단 몰표의 원동력은 역시 수비였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야 사령관인 유격수는 그 어떤 포지션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투수들이 느끼는 안정감이 여기서 나온다. 오지환은 이제 수비에서는 리그 최고로 공인받고 있다. 그라운드 전체를 보는 시야의 안정감은 물론,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타구도 처리하는 화려함까지 갖췄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수비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 효과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풀타임 2년차인 박성한의 비상도 놀랍다. 박성한은 이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에서 3할을 때리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321, 2홈런, 31타점, 8도루, OPS 0.784를 기록 중이다. 오지환이 장타에서 장점이 있다면 박성한은 고타율은 물론 출루율이 0.393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135경기에서 3할(.302)을 때린 것에 이어 올해도 공격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 대해서는 확실한 신뢰가 생겼다는 게 동료들의 평가다.

여기에 수비까지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는 하이라이트 필름도 제법 만들어내고 있고, 송구나 포구 등에서도 자신감이 붙었다. 동료들은 박성한의 놀라운 성장 속도에 주목하면서, 이제는 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하나라는 공인을 만들어준 셈이 됐다.

두 선수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올스타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지환의 노련미에 박성한의 패기가 도전한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분명 뭔가가 다르다. 서로 따라하기 어려운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장점을 앞세운 레이스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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