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황두성 투수 코치-이승현(왼쪽부터). ⓒ 삼성 라이온즈
▲ 강민호-황두성 투수 코치-이승현(왼쪽부터).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두 달 만에 9득점을 했다. 그러면 뭐하나. 마운드가 지키지 못하는데….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가 붕괴됐다. 지난주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적인 평균자책점이다. 붕괴한 마운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8일부터 심상치 않았다. kt 위즈를 상대로 4-14로 졌다. 이례적인 대량 실점 경기였다. 선발투수 백정현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롱릴리프 황동재가 1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강백호, 박병호가 버티고 있는 kt 위즈 타선을 넘지 못했다.

이틀 뒤에도 충격파가 이어졌다. 30일 2-13으로 졌다. 에이스 외국인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내고도 대량 실점했다. 타선의 힘은 부족했고, 구원투수 이승현이 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kt 위즈와 3연전이 끝나고 삼성은 예상치 못한 휴식을 얻었다. NC 다이노스와 창원 원정 경기였는데, 창원NC파크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해가 쨍쨍한 가운데 쉬었다. 더위를 피할 수 있었고, 지친 선수들이 쉴 기회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2일 열린 NC와 경기에서 1-17로 완패했다. 허윤동-이재익-박정준으로 이어지는 초반 마운드가 6이닝 동안 15실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내줬다. 3일 경기에서는 알버트 수아레즈를 내고도 6-11로 무릎을 꿇었다. 한 주 동안 치른 5경기에서 삼성 마운드는 철저하기 짓밟혔다. 당시 팀 평균자책점은 11.30이었다. 4사구는 39개.

월요일(4일) 휴식하고 5일 LG 트윈스를 만나 나아지는 듯했다. 지긴 했지만, 1-4로 졌다. 야구다운 경기를 펼쳤다. 선발투수 백정현이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구원투수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타선 침체가 오히려 걱정되는 경기였다.

침체 걱정은 6일 경기에서 덜 수 있었다. LG를 상대로 9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5월 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1득점을 기록한 이후 최다 득점 경기다. 1, 2회에 이미 8득점에 성공하며 8-1로 앞섰다. 그러나 마운드가 다시 버티질 못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선발투수 원태인이 6이닝 3피홈런 5실점으로 분투했다. 우규민이 1이닝을 잘 막은 가운데 구원진이 조금씩 쓰러졌다. 이승현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실점을 했고, 김윤수가 1피홈런 2실점, 오승환이 1이닝 1피홈런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이 9점을 뽑는 동안 마운드가 10점을 주며 9-10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맛봤다.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2주도 안 되는 기간 7경기를 치른 삼성은 61이닝 동안 71실점(68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0.03이다. 독보적이다. 9이닝 경기를 하면 평균 10점을 줬다. 11점을 뽑아야 이길 수 있는 현재 삼성이다. 마운드가 길게 늘어놓은 다이너마이트처럼 연이어 폭발했다.

선발진, 불펜진이 이르게 찾아온 더위와 부족한 우천 취소에 지쳤다고 말할 수 있지만, 대부분 팀이 같은 조건이다. 충원할만한 퓨처스리그 투수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미 경기력이 좋지 않은 투수들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있어, 큰 힘이 될만한 투수는 없다. 투수 한둘 올린다고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7경기 남았다. 버텨야 하지만, 이미 방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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