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안우진(23, 키움 히어로즈)이 왜 선수단이 인정한 1등 투수인지 또 한번 증명했다. 

안우진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05구 3피안타(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8㎞에 이르는 직구가 위력적이었고, 최고 구속 149㎞에 이르는 슬라이더도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기 충분했다.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도 적재적소에 섞었다. 105구 가운데 볼이 28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키움은 4-3으로 역전승하며 9연승을 질주했고, 안우진은 팀 승리에 만족했다. 

KBO가 4일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 12인 투표 결과는 흥미로웠다. 안우진은 팬 투표에서 23만7800표에 그쳤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108표를 얻어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로 선정된 KIA 양현종(34)은 팬 투표에서 141만3722표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92표를 얻어 안우진에 밀린 2위였다. 

드림과 나눔 투수 올스타를 통틀어 선수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투수는 LG 정우영(223표)이었다. 안우진은 양현종과 표를 나눠 정우영처럼 독식하진 못했지만, 선수들이 느끼기에 얼마나 까다로운 투수인지는 충분히 증명했다. 시속 160㎞를 웃도는 광속구에 시속 140㎞ 중후반대 고속 슬라이더까지 던지면서 제구도 되니 타자들은 공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안우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서 9승4패, 95⅓이닝,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2.17로 다른 팀 외국인 에이스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었다. 

안우진은 올 시즌 기세를 이어 두산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펼쳤다. 2회말 2사 후 박세혁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허용해 처음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4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자기 페이스대로 끌고 갔다. 

4회말은 아쉬울 듯했다. 안우진은 선두타자 김대한과 볼카운트 1-2로 유리하게 끌고 가다 시속 157㎞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붙으면서 사구로 내보냈다.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였다. 안우진은 다음 타자 양석환과 싸움에서도 볼카운트 0-2로 유리했는데, 3구째 커브를 선택했다가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커브가 높이 들어가면서 장타가 됐다. 

일격을 당한 안우진은 더 매서워졌다. 양석환에게 홈런을 맞은 뒤로 14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8회말 2사까지 버텼다. 강승호를 1루수 이병규의 뜬공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지만 않았다면,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가며 9회초 마지막 반격과 함께 시즌 10승 도전을 이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마운드는 이명종으로 교체됐고, 이명종은 대타 양찬열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끊었다. 안우진은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며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키움 팬들은 환호하며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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