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택과 아내 한진영 씨 ⓒ곽혜미 기자
▲ 박용택과 아내 한진영 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3분의 고별사, '울보택' 박용택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3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끝난 뒤 영구결번식에 나섰다. 2020년 11월 5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뒤 605일 만의 은퇴식이자 영구결번식. 박용택은 경기 전부터 "많이 울 것 같다"며 걱정했다. 

차명석 단장의 영구결번 선언과 유니폼 반납에 이어 축하영상이 이어졌다. 김용달 전 코치, 손주인 삼성 코치, 키움 정찬헌, 이동현 해설위원, 이진영 SSG 코치, 정성훈 해설위원에 이어 류지현 감독과 차명석 단장, 그리고 딸이 박용택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고별사에서는 홀로 13분 동안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는 먼저 LG 팬들에게 인사한 뒤 "아직 롯데 팬들 남아계신가. 누구보다 제 은퇴를 기다리셨을 분들께 사직택 인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009년 당시 롯데 홍성흔과 타율 1위 경쟁에서 생긴 '졸렬택'이라는 별명을 다시 강조했다. 박용택은 후배 선수들에게 3일 경기에서 달 별명을 언급하며 "정우영답게 처음에 졸렬택을 택하더라. 이렇게 멋진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었다. 너무너무 마음이 여린 LG 팬들께서 (정)우영이에게 뭐라 하셨다더라. 나는 그순간 졸렬했을지 몰라도 진짜 졸렬한 사람은 아니다. 폼나게 은퇴하고 싶었다"며 다시 한 번 그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박용택 ⓒ곽혜미 기자
▲ 박용택 ⓒ곽혜미 기자

그리고 선수단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박용택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팬보다 위대한 팀은 없다. 그리고 팬보다 위대한 야구도 없다. 우리 후배들에게 딱 한 마디만 하고 싶다. 내가 지금 했던 얘기 가슴 속 깊이 진심으로 새겨줬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 딱 하나가 있다. 우승인지 우승반지인지는 모르겠다. 우승반지 없이 은퇴하지만 반지 대신 여러분의 사랑을 끼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 "한 번도 안 울었다"며 미소를 지었던 박용택이지만 마지막 한 사람을 떠올리며 참았던 눈물을 콸콸 쏟았다. 바로 아내 한진영 씨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야구, 우리 LG 트윈스…"라고 얘기하다 멈칫하고는 "지금 아내 얘기를 한 번도 안 했다. 집에서 은퇴할 뻔했다"고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더니 "(한)진영아. 앞으로 밥 잘 얻어먹으려면 이 말 멋있게 잘 해야한다. 힘든 시간 어려운 시간 나와 달리 정말 묵묵히 어떤 티도 내지 않고 옆에서 언제나 잘 될 거라고 내조해준 진영아 사랑한다"고 했다. 

박용택은 마지막 한 마디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야구 팬들, LG 트윈스 팬들, LG 트윈스 선수들, 저 박용택 한국야구를 위해 파이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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