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 SSG전에서 프로 첫 홈런을 신고한 KIA 김도영 ⓒKIA타이거즈
▲ 1일 인천 SSG전에서 프로 첫 홈런을 신고한 KIA 김도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힌 김도영(19‧KIA)는 시범경기 타격왕에 오르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시즌에 들어가자 그 기세가 꺾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동안은 1군과 2군의 경계선에 있기도 했다.

폭발적인 주력은 기대대로였고, 수비도 다듬을 건 있지만 고졸신인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도 자신이 있었던 공격이 문제였다. 시즌 초반 얻은 기회가 너무 많이 날아갔고, 이는 김도영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타격폼을 꾸준히 교정하며 기회를 기다렸지만 선배들의 밀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김도영은 6월까지 58경기에서 145타석을 소화했으나 타율은 0.201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출전시간도 들쭉날쭉했다. 성적이 급한 KIA는 신인에게 꾸준한 타석을 밀어줄 정도로 한가한 여유가 없었다. 스스로에게나, 팀에나, 팬들에게나 답답한 시기가 이어졌다.

김종국 KIA 감독은 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앞으로 김도영을 간간히 선발로 쓸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김도영은 1일에도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도 대주자나 대수비, 혹은 경기 막판 대타 투입으로 임무를 마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타석 기회가 왔다. 선발 2루수로 출전한 김선빈이 오른쪽 허벅지 앞쪽에 불편함이 있어 보호 차원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KIA는 역시 왼 발목이 불편한 황대인 대신 김규성을 2루에, 류지혁을 1루에, 그리고 김도영을 3루에 넣는 포지션 변동을 했고 김도영에게는 7회 첫 타석이 찾아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우완 최민준을 맞이한 김도영은 2S에 몰리며 어려운 싸움을 벌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볼 3개를 골라내며 끈질기게 버텼고, 7구째 풀카운트 상황에서 최민준의 슬라이더(133㎞)가 가운데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이밍이 약간 늦기는 했지만 히팅포인트에 걸렸고, 공은 계속 뻗어나가 랜더스필드의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도영이 프로 데뷔 후 146타석 만에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의 프로 첫 안타도 랜더스필드에서 나왔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기용됐으나 부진의 늪에 빠진 김도영은 첫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4월 9일 SSG전에서 첫 번째 안타와 두 번째 안타를 모두 신고하며 개인 경력의 페이지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첫 안타는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친 좌전안타였다.

기세는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6-6으로 맞선 9회 1사 2루에서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4구째 포크볼을 정확하게 맞혀 3‧유간을 빼는 안타로 팀의 기회를 이어 갔다. 5월 31일 두산전 이후 첫 멀티히트 경기이기도 했다.

김도영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고,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9회 중요한 안타로 이날 경기의 승부처 곳곳에서 활약했다. 4월 타율 0.179로 부진했던 김도영은 5월과 6월 36경기에서는 타율 0.240으로 한결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7월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팀이 져 아쉬움은 남았지만, 이날 밤의 활약이 꽉 막힌 흐름을 뚫는 처방전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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