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부상 선수들 다 돌아오면 조금 더 독하게 가야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15년 부임 이래 가장 안 풀리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산은 30일 현재 71경기를 치른 가운데 32승37패2무 승률 0.464로 7위에 머물러 있다. 72번째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승률 0.471(33승37패2무)에 그친다. 지난해 초반 72경기 승률 0.486(35승37패)보다 더 낮다. 지난해는 김 감독 부임 이후 최초로 초반 72경기에서 5할 승률을 밑돌아 충격이 컸는데, 올해는 사정이 더 안 좋아졌다. 

두산 팬들에게 암흑기로 남아 있는 2014년보다도 페이스가 더 떨어진다. 2014년 시즌은 9구단 체제로 128경기를 치러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초반 64경기에서 32승32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고, 최종 59승68패1무 승률 0.465로 6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와 같은 뒷심을 발휘하며 기적을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두산은 지난해 전반기를 7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승률 1위(0.574)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정규시즌 4위(71승65패8무)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1패),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2승1패),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2승)를 거쳐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 

김 감독은 29일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상 선수가 다 돌아오면 조금 더 독하게 가야 한다. 투수들도 투구 수에 따라서 3연투도 갈 수 있다. 후반기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이기는 쪽으로 계속 가야 한다. 투수 코치에게도 이야기를 해뒀고, 다른 파트에도 당부를 해뒀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핵심 선수로는 3루수 허경민과 외야수 김인태, 투수 김강률이 있다. 허경민은 다음 주쯤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고, 김인태와 김강률은 아직 확실히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허경민과 김인태는 부상 전까지 3할을 쳤던 타자들이고, 김강률은 부상 전까지는 마무리투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었다. 후반기에 이들이 합류하면 총력전에 힘이 더 실릴 수 있다. 

기대 요소이자 가장 큰 변수는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빈자리다. 미란다는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3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에 그치고 있다. 구속은 시속 140㎞ 중후반대까지 회복했지만, 사사구가 19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교체로 마음을 굳혔지만, 새 외국인 투수가 구해질 때까지는 2군에서 경기를 뛰게 하며 지켜보기로 했다. 외국인 투수 구인난이 심각해 일단은 2군에서 미란다에게 기회를 주면서 반등의 기미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2군에서) 던져봐야 하겠지만, 힘들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대로 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미란다가 (빠진 자리가) 가장 크긴 하다"면서도 "있는 선수들로 이기는 데 포커스를 맞추려 한다. 독하게 하겠다는 말이 그런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뜻"이라며 두산다운 뒷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초반 72경기 성적

2015년: 41승31패, 승률 0.569, 3위
2016년: 50승21패1무, 승률 0.704, 1위
2017년: 36승35패1무, 승률 0.507, 5위
2018년: 48승24패, 승률 0.667, 1위
2019년: 45승27패, 승률 0.625, 2위
2020년: 41승31패, 승률 0.569, 3위
2021년: 35승37패, 승률 0.486, 7위

2022년(71경기): 32승37패2무, 승률 0.464,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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