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이)영하는 마인드 차이죠. 1회 첫 타자 결과에 따라 차이가 크니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늘 지적한 고질병마저 고친 듯하다. 이영하(25, 두산)가 2019년 무려 17승을 챙기며 차기 에이스로 불리던 그 시절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이영하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3구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 갔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8회 내린 폭우로 강우콜드게임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수는 쌓지 못했어도 상승세를 유지한 건 고무적이다. 이영하는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며 17승 에이스의 귀환이 그저 꿈이 아니란 사실을 한번 더 증명했다. 이영하는 이날 최고 구속 151㎞를 찍었고, 직구(41개)와 슬라이더(41개)를 주로 섞으면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이영하가 기복이 있을 때면 늘 "1회 승부"를 이야기했다. 이영하가 1회 선두타자와 승부를 잘 풀어 가면 그날 경기를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풀어 가지만, 선두타자와 승부부터 꼬이면 와르르 무너진다는 뜻이었다.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아진 뒤에도 김 감독은 "전과 투구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1회 승부가 중요하다"고 똑같은 답변을 내놨다. 

이날은 달랐다. 이영하는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유격수 안재석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2루로 바뀌었고, 평소 이영하였다면 크게 흔들릴만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영하가 버텼다. 다음 타자 황성빈과 승부에서는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우전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1사 1, 3루에서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0-1 선취점을 내준 뒤에도 한동희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삼진으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두산 타선은 2회초 박계범의 2타점 적시타와 3회초 김재환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3-1로 벌리며 이영하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2점차를 지켰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이영하는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선두타자를 내보내면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3회말 선두타자 박승욱을 중견수 오른쪽 3루타로 내보내고,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 박승욱이 득점해 3-2로 쫓겼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정보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1사 2루에서 안치홍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3-3이 됐다.

실점 상황들이 아쉽긴 했어도 과거처럼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흔들리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인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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