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자신의 좋을 때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 김원중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자신의 좋을 때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 김원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시즌 초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리그 정상급 투수가 두 명이나 있었다. 지난 2년간 총 60세이브를 거둔 김원중(29)이 잠시 부상으로 빠져 있었지만, 특급 셋업맨 최준용(21)도 능히 그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였다. 

최준용이 임시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고, 김원중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자 누구를 마무리로 정해야 할지는 서튼 감독도 고민이었다. 마치 꽃놀이패 같았다. 그러나 이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간단해졌다. 김원중이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황스러운 성적 저하다.

김원중은 20일까지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던졌다. 2승1패2홀드를 기록 중인데 평균자책점이 7.71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이기는 경기가 아닌, 조금은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고 있지만 투구 내용이 들쭉날쭉하다. 무실점을 하는 날도 있지만 2~3점 실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자책점 관리가 안 된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이 4.58라는 점에서 앞으로 나아질 여지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도 자신의 통산(.331)보다 훨씬 높은 0.400이다. 하지만 이제 타자들이 김원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인상은 내심 걸린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10.29개)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볼넷이 늘어났고, 승부처에서 버티지 못하고 있다. 잘 맞은 타구의 비율도 확실히 늘어났다. 피장타율의 급등(0.330→0.535)은 가벼이 볼 문제가 아니다.

일단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지난해보다 떨어지기는 했으나 부상 여파를 완전히 털어낸 지금은 어느 정도 정상을 되찾았다. 다만 시속 140㎞ 후반대의 패스트볼이 맞아 나가는 경우가 있다. 구속은 문제가 아니고, 통계적으로 잡히는 회전수도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패스트볼 공략에 나서고 있다. 클로저가 타자를 압도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타자들도 기가 세니 어려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김원중은 패스트볼로 높은 쪽 코스를 공략하고, 떨어지는 포크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다만 올해는 하이패스트볼의 위력은 지난 2년만 못하고 패스트볼 커맨드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포크볼에 헛손질이 나갈 확률도 줄어든다. 가장 기본이 되는 패스트볼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롯데는 구승민 김유영 김원중 최준용 등 필승조 자원들이 버티고 있지만, 불펜 뎁스가 그렇게 강한 팀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부진과 별개로 김원중의 가치는 굉장히 크다. 팀이 치고 나갈 기회는 앞으로의 시즌이 분명 2~3번은 반드시 오고, 김원중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그때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차분하게 문제점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