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마이애미 말린스 외야수 헤라르 엔카르나시온.
▲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마이애미 말린스 외야수 헤라르 엔카르나시온.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보다 완벽한 데뷔전이 있었을까.

헤라르 엔카르나시온(25·마이애미 말린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16년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한 단계씩 성장을 거듭한 엔카르나시온, 이날 꿈꾸던 빅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긴장해서일까. 첫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0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메이저리그 첫 타석을 마쳤다. 두 번째 타석에도 유격수 땅볼을 치며 더그아웃으로 걸음을 돌렸다.

메이저리그 적응에 필요했던 시간은 단 두 타석이었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7회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세스 루고의 시속 93마일(약 149㎞) 싱커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팀에 4-1 리드를 안겼다. 마이애미는 이후 2점을 더 추가하며 6-2로 승리했다.

이날 엔카르나시온은 홈런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3회 상대 선두타자 토마스 니도가 원바운드로 담장을 맞추는 큰 타구를 쳤지만, 곧바로 포구해 2루로 강하게 던져 니도를 2루에서 잡아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해 2루를 훔치며 빠른 주력도 과시했다.

엔카르나시온은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배트에 공을 맞히길 원했다.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 것이 타석에서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 역시 “엔카르나시온은 오늘(20일) 수비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꽤 잘 달리고, 파워를 가지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엔카르나시온은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을 보내며 372경기 통산 0.263(1413타수 371안타) 48홈런 187타점 OPS 0.745를 기록했다. 6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꿈꾸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그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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