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소형준 ⓒ 연합뉴스
▲ kt 위즈 소형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어릴 때부터 미국을 꿈꿨거든요."

kt 위즈 차세대 에이스 소형준(21)이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친 뒤 조심스럽게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은 꿈을 이야기했다. 소형준은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88구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2경기 만에 지난해와 똑같은 7승(2패)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2020년 시즌(13승) 이상의 승수를 기대하게 했다. 

소형준 본인이 이날 가장 만족한 건 주 무기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이었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 46개를 던질 정도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최고 구속 153㎞를 기록했다. 소형준의 종전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였다.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23개)를 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섞어 두산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이 살면서 가장 빠르게 나와 만족했다. 팔꿈치 앵글(각도)을 앞으로 더 끌고 나오려고 했고, 여러 훈련을 하면서 구속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릴 때부터 미국을 꿈꿨는데, 아직은 구속도 그렇고 부족한 게 많다. 구속이 조금 더 올라오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0㎞ 정도 나오고, 최고 155㎞가 나오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차가 쌓이면 구속도 더 오르리라 믿는다"고 말하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8회까지 28타자를 상대하면서 88구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소형준은 7-1로 앞선 9회말을 앞두고 미련 없이 김민수에게 공을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생애 첫 완투승에 도전해볼 법도 했는데 장기적으로 생각해 공을 내려놨다. 

소형준은 "완봉승이면 도전을 했을 텐데, 완투승이라 힘을 아끼고 다음에 던지려고 내가 그만하겠다고 했다. 완투보다는 완봉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무리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 3년차라서 기회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두산 상대로 강한 면모를 이어 가기도 했다. 소형준은  경기 전까지 두산 상대 통산 11경기(선발 10경기)에서 6승1패, 60⅓이닝, 평균자책점 2.09로 강했는데,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98까지 낮췄다. 

소형준은 "커터가 밋밋한 것 같아서 투심 패스트볼 위주로 과감하게 던졌더니 볼넷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두산을 만나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생기긴 하는데, 다른 팀을 만날 때도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왜 성적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또 내 공을 잘 치는 타자들은 잘 친다. 이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며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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