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호와 카세미루(브라질)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백승호와 카세미루(브라질)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6월 내내 언급된 두 단어, 수비와 실수였다.

2승1무1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6월 A매치 일정을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마냥 순조롭지는 않았다. 소집 전부터 어려움이 예상됐다.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중앙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와 만능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 05)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수에서 공백을 안은 채 4연전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소집 당일 벤투 감독도 이러한 어려움을 인정했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오랫동안 함께했다. 전략과 스타일 변화를 생각 중이다. 이전과 같은 적극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상대부터 막강했다. 벤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브라질을 상대로 고전했다.

역시나 수비의 공백이 컸다. 빠르고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에 대한 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공간을 허용해 실점했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공을 번번이 뺏기며 벤투 감독의 주 전략인 ‘빌드업 축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1-5 대패를 당한 후 벤투 감독은 “(큰 점수 차로) 패한 것은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실수가 있었다. 상대가 만들 수 있는 기회보다 더 많은 기회를 허용했다. 많은 것을 보완해야 한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많은 과제를 안고 임한 칠레전, 경기에 앞서 황희찬은 “브라질전 이후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압박 타이밍, 강팀을 상대로 한 수비 조직력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지만, 문제점은 여전했다.

칠레전에서도 상대를 완벽히 틀어막지 못했다.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며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역습을 허용, 슈팅까지 내줬다.

경기를 마친 후 벤투 감독 역시 수비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1차 압박은 향상됐다”라면서도 “몇몇 장면에서 수비 실수가 나왔다. 그 실수에서 계속 발전하고 나아져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칠레와 무실점 경기를 했지만, 이내 또다시 득점을 허용했다. 10일 파라과이와 맞대결에서 먼저 2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번에도 주도권을 내준 요인은 수비와 실수였다.

벤투 감독은 패배에 벼랑 끝에 몰렸던 이유로 또다시 실수를 꼽았다. 그는 “좋지 않은 경기를 했다. 실수가 너무 많았다. 가끔 해서는 안될 실수가 나왔다. 두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여러 번 수비 실수를 줄여야 함을 강조했지만, 마지막까지 완벽히 개선되지 못했다. 14일 이집트전에서도 이미 수비 라인이 모두 갖춰진 상황, 수적 열세 속에서도 두 번의 슈팅을 연이어 허용하며 실점했다.

4경기에서 벤투호는 8골을 내줬고, 매 실점 장면에서 수비 실수가 반복됐다. 벤투 감독은 연전에서 여러 차례 거론된 수비 문제에 대해 ‘불안’보다는 ‘실수’라고 답했다.

그는 4연전 일정을 모두 마친 후 “6월 경기에서 수비 불안은 본 적이 없다. 물론 실수는 있었다”라며 “이런 실수를 분석해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 외에도 많은 걸 분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역시 오는 11월 예정된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앞서 가장 큰 과제는 수비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김민재가 빠진 상황에서 치른 평가전이었다고 해도 용납될 수 없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본선을 위해 보다 수비적인 축구를 준비해야 한다. 벤투 감독도 “예선 때와는 다른 게 필요할 것이다. 예선과는 달리 수비 지역에서 더 많이 머무를 수도 있다. 예선보다 수비 조직에 더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듯,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 순위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본선에 치르기에 앞서 7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이전과는 다른 ‘수비 축구’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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