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어떻게 항상 웃을 수 있나요?"

프랑스와 아스널 전설 티에리 앙리는 손흥민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물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손흥민(29)이 웃는 얼굴은 영국 언론들이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 토트넘 동료들 역시 손흥민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는다며 칭찬 일색이다.

손흥민의 웃는 얼굴은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공개 훈련 때 웃는 얼굴로 팬들과 만났으며, 지난 2일 브라질과 6일 칠레전에서도 웃는 얼굴로 경기를 마쳤다.

이랬던 손흥민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폭발했다.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파라과이 진영에서 공을 잡자 파라과이 미드필더 앙헬 카르도조 루세나가 달려들어 붙잡았다.

손흥민은 홍철에게 패스하고 움직이려 했다. 그런데 루세나가 손흥민을 놓아주지 않았다. 손흥민이 팔로 떼어내려 하자 루세나는 팔을 활용해 손흥민을 더욱 강하게 붙잡았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손흥민은 무릎을 꿇은 루세나를 뒤로한 채 주심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려 항의했다. 그러나 루세나는 무릎을 꿇은 채로 팔로 손흥민을 감아 넘어뜨렸다.

손흥민과 루세나가 뒤엉켜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가장 가까이에서 이를 지켜보던 황인범(FC서울)이 달려들어 루세나에게 항의했다. 파라과이 선수단 여러 명이 황인범을 둘러쌌지만, 황인범은 물러서지 않고 항의했다.

조짐은 있었다.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파라과이 선수들도 손흥민을 집중 방어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거친 수비로 대응했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리를 절뚝거렸다.

또 파라과이가 2-1로 앞서 있을 때, 공을 늦게 처리하거나 교체 지시를 받고 느리게 움직이는 등 시간을 끄는 듯한 장면도 있었다. 손흥민은 파라과이 선수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아쉬워했다.

경기 종료 뒤 기에르모 파라과이 감독은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자세를 보였다.

2-2, 무승부라는 결과를 확인한 손흥민은 감정을 다시 잡았다. 이후 파라과이 선수들과 한 명 한 명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손흥민과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미겔 알미론은 손흥민을 끌어안았다. 이번에도 집중 견제를 뚫고 이름값을 해낸 손흥민의 90분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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