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용산, 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킷치 SC는 '홍콩의 바르셀로나'로 불릴 만큼 홍콩축구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2014년 출범한 홍콩 프리미어리그에서 5회 우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엔 홍콩 클럽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친한파 구단'으로 분류된다. 김봉진과 김동진, 박준형 등이 킷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현재 코치진도 한국색이 진하다. 국가 대표 출신으로 2번의 월드컵과 올림픽에 출전한 김동진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울산 현대, 고양 Hi FC에서 활약한 윤동헌이 킷치 1군 피지컬 코치를 맡고 있다. 

▲ K리그 레전드 공격수 출신 데얀 다먀노비치(왼쪽)는 현재 홍콩 축구 명문 '킷치SC'에서 활약 중이다.
▲ K리그 레전드 공격수 출신 데얀 다먀노비치(왼쪽)는 현재 홍콩 축구 명문 '킷치SC'에서 활약 중이다.

윤 코치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럽 축구 영향을 받은 킷치는 홍콩에서 최고의 시스템과 환경, 실력을 보유한 팀이다. 리그 우승 5회를 비롯해 컵대회 포함, 총 10개 이상 트로피를 거머쥔 명문"이라고 밝혔다.

"김동진 감독님과 호흡도 좋다. 감독님이 워낙 한국축구 레전드라 (거리감 탓에) 어려울 줄 알았는데 친근히 다가와 주셔서 놀랐다"면서 "현역 시절 러시아, 중국, 태국, 홍콩 등 다양한 해외리그 경험이 있으시지 않나. 그래선지 외국 선수와 소통도 부드러우시고 그들의 맘을 잘 헤아리신 상태에서 (적확한) 조언을 건네주신다. 축구를 대하는 마음, 성실성, 벤치에서 경기를 읽는 눈도 정말 탁월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킷치는 최근 2시즌 연속 홍콩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 아시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질적 도약에 윤 코치는 '스포츠과학'이 자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킷치는 2019년께 축구과학기업 '핏투게더'와 연을 맺었다. (부임 전) 피지컬 코치는 히트맵이나 GPS 같은 과학기술보다 본인의 감과 경험으로 선수를 지도했다. 그러다 보니 부상자가 나오게 되고 (팀 차원에선) 좀더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관리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래서 핏투게더에 연락해 웨어러블 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s) 등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핏투게더와 손잡은 뒤 가장 큰 변화는 훈련을 훨씬 계획적으로 짤 수 있다는 점이다. 주기에 따라 데이터를 보며 훈련량과 강도를 정하니 오버트레이닝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부상 위험을 낮춰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를 온전히 보유하는 효과를 낳았다. (한 시즌 내내) 완전한 스쿼드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1군은 물론 16세와 18세 이하 유스 팀도 핏투게더 장비인 '오코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홍콩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팬데믹이 심화되면서 정부는 모든 운동장을 폐쇄 조치했다. 킷치 역시 3개월가량 팀 훈련을 중단했다. 

윤 코치는 "ACL이 코앞인데 3개월이나 손발을 못 맟춰 정말 걱정이 많았다. 아시아 톱 레벨 클럽이 오는 대회 아닌가. (대회 수준에 맞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걱정됐다"면서 "6주 남은 시간을 전략적으로 써야 했다. 마냥 강도 높은 훈련을 몰아칠 순 없었다. 부상 위험이 있는 탓이다. 이때 오코치가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훈련 강도를 조절하니까 부상 없이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에 GPS 기술을 반영한 연습 게임으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의 축구에 조금씩 다가가는 데도 유용했다"고 강조했다.

K리그 레전드 데얀 다먀노비치(40)가 현재 킷치 소속이다. 불혹을 맞은 나이에도 팀 최전방을 건실히 지키고 있다.

윤 코치는 "데얀의 경우 올해 한국나이로 41살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경기 11km씩 뛴다"면서 "핏투게더 장비에 대한 신뢰는 선수들이 더 높다. 훈련할 때 GPS, EPTS 기술이 추출한 정보를 제공해 컨디션 상태를 짚어주고 선수들도 정확히 (제 몸상태를) 이해하게 되니까 신뢰가 점점 쌓이는 것이다. 베테랑 선수도 나이가 아닌 정확한 활동량 자료를 구단에 제시해 (연봉)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킷치는 유럽 축구 문화를 짙게 받은 팀으로 꼽힌다. 선진적인 구단 운영도 이러한 배경에서 연유한다. 윤 코치 역시 켄 응(71) 킷치 회장의 운영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정말 축구에 모든 걸 쏟아붓는 분이다. 홍콩에서 유일하게 전용구장 2면을 보유한 센터를 운용하고 있고 유스 팀도 U-10, U-13, U-14, U-16, U-18로 세분화해 관리 중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재정 상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AFC 소속 클럽 가운데 단 10개밖에 없는 (최고 수준) 재활 센터가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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