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대표팀 시절 로벨 가르시아.  ⓒ 이탈리아 야구협회
▲ 이탈리아 대표팀 시절 로벨 가르시아. ⓒ 이탈리아 야구협회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는 이탈리아에서 야구를 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메이저리그 데뷔 과정도 희귀사례다. 마이너리그에 재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아 스카우트들의 외면을 받을 뻔했는데, 그냥 지나치기에는 기량이 너무 뛰어나 보였다고 한다. 

가르시아는 5일 LG 트윈스와 연봉 18만 달러에 계약하고 한국행을 확정했다. 이적 전에는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AAA팀 아이오와 컵스에서 41경기 타율 0.295 12홈런 30타점 OPS 1.013를 기록하고 있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리스트에서 우선순위에 있던 선수"라며 다양한 포지션을 맡아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호평했다. 

류지현 감독의 말처럼 가르시아는 2루수 293경기 3루수 156경기 외에 유격수 63경기, 좌익수 50경기 등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포지션만큼 인생 경험도 다양했다. 보기 드문 이탈리아 출신 선수로, 어린 나이에 마이너리그 팀에서 방출됐지만 이탈리아 대표팀 경력 덕분에 빅리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가르시아는 8살 때 야구를 시작했다. 글러브가 없어 집에서 만든 수제 장갑을 썼다. 재료는 가죽이 아닌 골판지였다. 가르시아는 시카고트리뷴과 인터뷰에서 "12살이 돼서야 처음 스파이크와 글러브를 썼다. 첫 글러브는 골판지로 만들었었다"고 얘기했다. 

뛰어난 재능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했다. 14살에 야구 아카데미에 참가했고, 여기서 국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했으나 2014년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방출됐다. 3월 29일, 그의 생일이었다. 

▲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했다.
▲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이탈리아에서 야구선수로 뛰면서 재기를 노렸다. 도미니카공화국계 이탈리아인과 결혼한 그는 도미니카공화국-이탈리아 이중국적자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2018년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초청되면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여기서 컵스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계약까지 맺었다. 

당시 컵스 스카우트는 처음 가르시아를 보고 구단에 추천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스카우트 담당자 게이브 재핀은 "나이가 너무 많아 구단에 보고할 생각이 없었다. 상사가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30분 뒤에 생각이 바뀌었다. 97마일 패스트볼을 때려 홈런을 치더라. 어떻게 그냥 지나치나? 바로 구단에 전화했다"고 돌아봤다. 

두 번째 도전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가르시아는 더블A 22경기 만에 트리플A로 승격됐고, 트리플A에서 50경기를 뛴 뒤 7월 4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4일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고, 5일에는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단 이 기세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가르시아는 2019년 컵스에서 31경기 타율 0.208, 5홈런을 남긴 채 방출됐다. 2021년에는 휴스턴과 계약했지만 이때도 46경기 타율 0.151, OPS 0.423에 머물렀다. 컵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KBO리그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가르시아는 "너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다. 나는 기회를 얻지 못할 거라고 실망할 때도 있었다. 초심과 열정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잔류에는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장타력을 발휘했다. 이제는 한국에서 또 한번 재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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