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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SPO]정우성 "감독 이정재, '자기가 재밌게 봤어야 하는데' 하더라"[인터뷰S]

▲ 정우성(왼쪽), 이정재.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정우성(왼쪽), 이정재.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절친 이정재와 '헌트'로 23년 만에 호흡을 맞춘데 이어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겹경사까지 맞았다. 

정우성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팔레 드 페스티벌 테라스에서 국내 언론들과 만나 작품을 공개한 소회 등을 나눴다.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는 첩보 액션 영화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1999년 '태양은 없다' 이후 22년 만에 함께 출연한 작품이자,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다. 

지난 19일 자정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헌트'는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약 7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으며 화려하게 첫 선을 보였다. 감독 이정재와 주연 정우성의 뿌듯함 역시 남다를 듯 했다.

특히 정우성은 감독 이정재의 절친이자, 영화의 주연이자, 가장 가까운 조력자로서 영화의 전반에 함께 힘을 썼다. 그는 친구가 아닌 '감독 이정재'에 대해 "본인 스스로의 성격이 되게 섬세하고 판단도 맞는지 돌아보고, 되새겨보고, 악의는 없는지 찾아본다. 작업에도 고스란히 그런 모습이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이 그러면 작업이 진행이 더뎌서 함께하는 스태프들이 할 일이 점점 늘어난다. 그러면 감독님은 외로워지고, 고독의 시간을 보낸다. 그 고독을 자기의 집념으로 어떻게 이겨내느냐. 싸워서 이겨낸다. 작품이 그걸 얘기해준다"고 그간의 작업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 정우성.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정우성.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정우성은 자신이 연기한 정도 역을 해석함에 있어 "시대적 배경 안에서 신념을 지키려는 외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신념이라는 게 중요하다. 한 인간이 가져야 할 신념이 어떤 시기에 놓였느냐에 따라서 위험한 행위를 도출할 수도 있다. 갈등과 고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한국 역사 안의 시기지만 허구의 스토리이지 않나. 두 인물이 그런 시간대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는 스토리다. 그렇기에 그 안에서 엔딩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우성과 이정재, 두 배우의 치열하고 처절했던 액션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정우성은 "메이킹을 보시면 알 것이다. 둘이서 체력이 딸려서 바닥에 일어날 때도, 앉을 때도 '아구구구'라고 한다. 긴 시간을 투자해서 체력을 써서 치열함을 끄집어낼 필요가 없었다.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됐기 때문에 주먹 한 번만 휘둘러도 '아악' 하면서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육체적 체력은 그렇지만 정신적 체력은 유연해져서 할 수 있었다"고 '웃픈' 일화를 유머러스하게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이정재 감독에게 요구했던 부분에 대해 "글로 쓸 땐 괜찮은데 실제로는 빛이 들어오고, 가방 하나 때문에 충돌이 되는 부분이 생긴다. 신인 감독들은 현장에서 그런 상황을 만날 때 가장 난감해 한다. 그런 상황이 많진 않았지만 감독 스스로가 빨리 대안을 찾을 수 있게끔 한다. 직언을 하는 건 위험해진다. 한숨을 한 번 쉰다든지, 고양이들이 슥 지나가며 표현하듯이 약간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 막 짖진 않는다"고 은근했던 조력에 대해 언급해 폭소를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영화가 끝나고 이정재 감독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 "'재밌게 봤어? 자기가 재밌게 봤어야 하는데'라더라. 그래서 '수고하셨네요. 재밌어요. 시간 훅 가네'라고 말했다"며 웃음 지었다. 

더불어 '칸에 오게 돼서 좋은 점'을 묻자 그는 "칸에 와선 좋은 점? 그보다는 칸이 '헌트'가 와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겼다. 칸 거리에서 걸음 걸음마다 사진과 사인 요청을 받는 글로벌 스타 이정재 옆에서 몸소 느낀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였다.

한편 '헌트'는 올 여름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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