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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불참 강수까지?…해피 엔딩 이끈 마법의 주문

▲ 최부경 전희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최부경 전희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서울 SK는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과 책임감으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구단 창단 후 최초로 통합 우승을 이끈 전희철 SK 감독. 그의 키워드는 ‘믿음’이었다.

2008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후 곧바로 다음 시즌부터 SK에서 지도자로 부임한 그는 2군 감독으로 시작해 전력분석원, 운영팀장과 수석코치를 거쳐 이번 시즌 감독 자리를 꿰찼다.

그렇게 선수 은퇴 후 SK에 몸담은 지 14년 차지만 감독이라는 자리는 새롭고 어려웠다.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부임 첫 시즌에 곧바로 컵대회와 정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3관왕’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선수단을 향한 강한 믿음으로 만들어낸 쾌거다. 그는 시즌 내내 인터뷰실에 들어서 “선수들을 믿고 간다”라고 재차 말하는 등 신뢰을 강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문경은 전 감독과 비교해도 또 다른 방향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적응의 사간이 필요했을까. 정규 시즌 초중반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수원 KT와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바짝 쫓겼다.

후반부 들어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팀 내 주축인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해 다가갔고,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희철 감독의 신념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여감 없이 드러났다. 3승을 선점한 SK는 챔피언 등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홈으로 돌아왔지만 10일 열린 5차전에서 안양 KGC에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해줄 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전희철 감독은 하프타임 동안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반 끝나고 미팅에 아예 안 들어갔다. 내가 더 이상 잡아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이기기 위해 전략이나 전술을 바꿔줄 수도 없었다. 선수들은 이미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믿음은 또다시 빛을 봤다. 후반전 무서운 집중력을 뽐내며 역전을 해냈고, 25점까지 차이를 벌리며 여유롭게 챔피언 등극을 확정 지었다.

선수들은 누구 하나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고루 좋은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김선형을 비롯해 정규 시즌 MVP에 빛나는 최준용과 워니에 안영준과 허일영, 최부경, 오재현 등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모두 강한 모습을 뽐냈다.

8위에 그친 지난 시즌과 전력 차는 크지 않았지만, 올 시즌 유독 펄펄 날았던 SK. 감독의 무한 신뢰가 선수들의 책임감과 자신감을 배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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