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올렉산드로 우식과 대결도 문제없다. 체격이 큰 상대도 기술로 잡을 수 있다."

카넬로 알바레즈(31, 멕시코)는 자신만만했다. 헤비급 챔피언과도 싸울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단순한 허풍은 아니었다. 알바레즈는 이미 웰터급→라이트미들급→미들급→슈퍼미들급→라이트헤비급(WBO)까지 차례로 정상에 선 최고의 복서다.

전적은 60전 57전 2무 1패를 쌓았다. 2013년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당한 판정패가 유일한 패배였다.

그런데 임자를 만났다. 체격이 크고 펀치력도 있는데다가 기술까지 갖춘 상대는 달랐다. 알바레즈의 생각처럼 마음대로 요리할 수 없었다. 

알바레즈가 8년 8개월 만에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8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WBA(슈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드미트리 비볼(31, 러시아)에게 12라운드 종료 0-3(113-115,113-115,113-115)으로 판정패했다.

처음엔 기세가 좋았다. 알바레즈는 천부적인 동체시력과 반응속도로 비볼의 펀치를 피했다. 가드도 단단했다. 4라운드 비볼의 가드 사이로 들어가는 강력한 어퍼컷은 일품이었다.

그러나 우직한 비볼에게 점점 밀렸다. 체격과 체중 차는 무시할 수 없었다. 5라운드 우직이 밀고 들어오자 링줄로 몰렸다. 위빙과 더킹으로 치명적인 펀치는 피했으나 기세를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비볼은 철옹성 같았다. 알바레즈가 도무지 전진할 수 없었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도 비볼의 방어, 그리고 상위 체급의 맷집을 무너뜨리기 힘들었다.

결과는 0-3 판정패. 이변의 제물이 된 알바레즈는 패배의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고, 20승 무패로 WBO 타이틀까지 손에 넣은 비볼은 만세를 불렀다. 경기 내내 무표정했지만 드디어 웃음을 보였다.

고려인 어머니와 몰도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러시아인 비볼은 2014년 프로로 데뷔해 2016년 WBC 라이트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2017년 11월 통합 챔피언이 되고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볼은 카넬로 알바레즈라는 거물을 잡고 몸값과 이름값을 크게 높이게 됐다. 알바레즈와 재대결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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