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기 감독 ⓒKBL
▲ 김승기 감독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안양 KGC가 필살기를 꺼내 들었다. 수원 KT와 시리즈에서 캐디 라렌을 막기 위해 아껴놓은 수비였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김승기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이 수비 전술을 펼쳤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과연 어떤 수비였을까.

◆ 백트랩 : 4카운트 도움 수비

앤드류 니콜슨은 대릴 먼로 상대로 일대일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골밑 깊숙한 곳에서 자리를 잡으면 아무리 먼로라도 니콜슨을 밀어내기가 쉽지 않다. 신장과 슛 터치가 워낙 좋아 니콜슨의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KGC는 공격 기회를 쉽게 주지 않기 위해 백트랩을 활용했다. 이는 코너 쪽에 있는 수비수(4카운트)가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내버려두고 니콜슨 쪽으로 도움 수비를 오는 전술이다. 니콜슨이 패스를 하게끔 유도하고, 턴오버를 이끄는 공격적인 수비다.

▲ 백트랩으로 턴오버를 유도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백트랩으로 턴오버를 유도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니콜슨이 오른쪽 로우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고 공을 요구한다. 엔트리 패스가 들어가자마자 위크사이드 코너 수비수인 문성곤이 골밑으로 들어와서 니콜슨의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다. 

▲ 백트랩으로 패스를 유도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백트랩으로 패스를 유도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니콜슨이 공을 잡으니깐 위크사이드 코너 수비수인 양희종이 도움 수비를 간다. 이때 니콜슨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포기하고 외곽으로 공을 돌리고 말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위크사이드 45도 수비수(3카운트)가 골밑으로 도움 수비를 가는 전술을 펼친다. KGC는 위크사이드 코너 수비수를 활용한다. 순간적으로 베이스라인을 차단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길 바라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트랩에 갇혔을 때 빠져나오는 능력이 떨어진다. 공을 받아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먼 곳으로 크로스코트 패스를 전달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턴오버가 자주 발생했다.

◆ 다운트랩 : 아이스 디펜스

다운 트랩은 2대2 수비 상황에서 펼치는 아이스 디펜스를 말한다. 볼 핸들러를 사이드라인과 베이스라인 쪽으로 몰아서 패스나 슛을 어렵게 만드는 수비다. 아이스, 다운, 블루라고도 알려진 수비 전술이다.

▲ 2대2 상황에서 순간적인 트랩 수비를 펼쳤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2대2 상황에서 순간적인 트랩 수비를 펼쳤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두경민이 공을 몰고 오자 전성현이 갑자기 왼쪽을 열어둔다. 그러나 들어가도 오세근이 버티고 있다. 깊숙하게 들어가면 사이드라인, 베이스라인과 함께 오세근, 전성현에 묶일 수 있다. 두경민이 바로 이대헌을 본다. 여기서 대릴 먼로는 디제이 화이트를 내버려 두고 페인트존으로 내려와 이대헌을 체크하고, 박지훈이 김낙현과 화이트를 모두 체크하는 겟 투 상황을 맞이한다.

김승기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백트랩 수비를 지금까지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다운트랩도 안 썼다. 4카운트에 들어가는 백트랩 수비는 일부러 숨겨둔 수비였다. 4강서 KT와 맞붙을 때 라렌 당황하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써버렸다. 다른 걸 준비해야 하는데 다른 건 안 통할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 KT 시리즈에서도 같은 전략을 들고나올까

김승기 감독의 전략이 공개됐지만 KT 시리즈에서 충분히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KGC는 오마리 스펠맨이 없기 때문에 그런 수비를 펼친 것 같다. KT 시리즈에서도 또 쓰지 않을까 싶다"라며 "먼로 혼자서 뛰어야 하기 때문에 KT는 먼로의 파울 트러블을 유도해야 한다. 먼로 쪽으로 공격을 많이 시도할 것이다. KGC가 이를 막기 위해 4카운트 수비를 펼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라렌의 패스 능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서동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패스 나가는 타이밍이나 움직임을 많이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운트랩에 대해서는 "KGC의 다운 트랩은 반대편 위크사이드에서 공을 뺏는 수비를 많이 펼친다. 사실 이 스틸을 노리는 수비는 모험이다. 공을 뺏지 못하면 순간적으로 5대4, 5대3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의 수비 수행 능력이 좋아서 되는 수비다"라고 칭찬했다. 

시리즈는 KT 쪽이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추승균 해설위원은 "정규리그 때도 KT가 KGC에 강했다. KT에는 베테랑이 많다. KGC는 스펠맨이 없다. KT가 유리하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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