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전 세계 파이터들의 전적을 기록하는 사이트 '탭폴로지(Tapology)'에는 함서희(35, 팀매드)의 별명이 이렇게 적혀 있다.

'함더레이 실바(HAMDERLEI SILVA).'

'도끼 살인마' 반더레이 실바처럼 공격적인 이미지를 닮았다고 해서 국내 팬들이 붙인 링네임이다.

하지만 함서희는 타격만 있는 게 아니다. 그래플링까지 정점의 실력을 갖췄다.

지난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0주년 기념 대회 '원 엑스(ONE X)'에선 함자트 치마예프가 됐다.

함서희는 데니스 잠보앙가(25, 필리핀)를 3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이기고 원챔피언십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9월 잠보앙가에게 1차전을 이기고도 채점 논란으로 시끄러웠으나, 잠보앙가가 자신하는 레슬링으로 2차전을 승리해 뒷말을 잠재웠다.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안젤라 리와 타이틀전 가능성도 키웠다.

함서희는 1라운드 '함더레이 실바 모드'였다. 적극적으로 거리를 좁혀 펀치를 던졌다. 하지만 버팅 사고가 나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 머리가 흔들리는 충격에 한동한 휴식을 취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잠보앙가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밑에 깔렸지만 곧 일어나 레슬링 맞불을 놨다. '함자트 치마예프 모드'로 전환했다.

1라운드 1분 남기고 잠보앙가의 허리를 싸잡아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 소나기를 퍼부었다.

레슬링 싸움에서 자신만만하던 잠보앙가가 크게 당황했다.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도 하위 포지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렸다. 월드 클래스 압박을 실감하고 고개를 숙였다.

함서희는 2007년 프로로 데뷔해 총 전적 25승 8패를 쌓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UFC 스트로급에선 1승 3패로 성적이 저조했으나, 2017년부터 자신의 체격에 딱 맞는 체급인 아톰급으로 돌아와선 '물 만나 고기'처럼 활약했다. 8경기 8연승 무패를 달리는 중이다.

함서희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로드FC, 일본 라이진에 이어 싱가포르 원챔피언십 챔피언 벨트까지 겨냥하고 있다. 챔피언 안젤라 리와 타이틀전이 눈앞이다.

"이기고도 욕을 많이 먹어서 마음고생 많이 했다"며 울먹인 함서희는 "레슬링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할 줄 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은 타이틀전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원챔피언십 타이틀 도전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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