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름 ⓒ 연합뉴스
▲ 김보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김보름(29, 강원도청)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향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선 2조에서 포인트 40점을 확보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앞서 준결선 1조에 나선 박지우(24, 강원도청)는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트랙을 이탈했다. 13위로 결선행에 실패했다.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경기다. 여러 스케이터가 레인 구분 없이 견제하며 달리는 점에서 쇼트트랙과 유사하다. 

4·8·12바퀴째를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 3명에게 각각 5·3·1점을 주고, 마지막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 3명에게 60·40·20점을 준다.

첫 바퀴에서 김보름은 선두권을 형성하며 탐색전을 이어 갔다. 4~5위를 오가며 틈을 엿봤다. '세계랭킹 2위'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이탈리아)가 초반부터 치고 나왔다. 나머지 선수들은 눈치 싸움을 시작했다. 

김보름은 서두르지 않았다. 이레네 슈하우텐(네덜란드)가 첫 번째 포인트 5점을 얻어 냈다. 4바퀴째에서 속도를 올렸다. 

김보름은 후미에서 기회를 노렸다. 8바퀴째 역시 3위 진입을 욕심내지 않았다. 슈하우텐을 꾸준히 뒤따르며 영리하게 페이스를 조절했다.

12바퀴째도 스프린트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김보름은 승부수를 띄웠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코너링이 일품이었다.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다카기 나나(일본)가 넘어져 1위를 차지했다. 행운의 40점을 받아 냈다. 

결국 전체 2위로 준결선을 마무리했다. 각 조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김보름에게 '2월 19일'은 각별하다.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진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이 열린 날이다.

준결승행 실패라는 결과보다 경기 과정과 김보름 인터뷰가 큰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를 만큼 공분을 샀다. 

하지만 지난 16일 김보름은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17일에는 "이제 평창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결 가벼워진 맘을 담았다.

김보름은 올 시즌 매스스타트 종목 세계랭킹 8위다. 이바니 블론딘(캐나다·1위) 롤로브리지다, 궈단(중국·3위) 이레네 슈하우텐(네덜란드·6위) 등 경쟁자가 만만찮다.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우승은 없었다. 그러나 2020 밀워키 4대륙선수권대회와 평창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거머쥐는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막판 스퍼트에 일가견이 있어 메달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4년 전 아픔을 딛고 얼음 위에서 포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박지우 ⓒ 연합뉴스
▲ 박지우 ⓒ 연합뉴스

김보름에 앞서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선 1조에 나선 박지우는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트랙을 이탈했다. 8분53초64로 13위에 그쳤다.

세 바퀴를 돌면서 선수들이 속도를 붙였다. 이바니 블롱댕(캐나다)이 선두로 치고 나와 레이스를 주도했다. 박지우는 뒤에서 조용히 따라갔다.

6바퀴째부터 박지우가 서서히 스피드를 올렸다.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8바퀴째에서 3위 진입에 실패했다.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이후에도 포인트가 걸린 12바퀴째에서 5번째로 통과했다. 박지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2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노리다 충돌하면서 넘어졌다.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각 조 8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결선 무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매스스타트 결선 진출이 아쉽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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