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선. ⓒ연합뉴스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선.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빙속 여제’의 뒤를 잇는 후계자 김민선(23)이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힘차게 질주한다. 앞서 동료들이 차례로 메달을 따낸 상황. 무엇보다 믿고 따랐던 대선배 앞에서 펼치는 레이스라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김민선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리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빛 질주를 시작한다.

김민선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에이스다. 19살 나이로 출전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선 뚜렷한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지만, 이후 월드컵과 4대륙선수권 등을 통해 급성장했고, 이번 대회에선 남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커다란 메달 획득 기대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자신이 오랫동안 따랐던 선배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바로 이상화(33)다.

이상화는 지난 10년 넘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빙속 여제였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4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평창 대회 은메달까지. 500m에서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전설이었다.

그러나 이상화는 평창 대회를 끝으로 스케이트화를 벗었고, 이제 그 자리를 김민선에게 넘겨주게 됐다.

김민선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상화 언니가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어릴 적부터 국가대표를 시작한 나를 잘 챙겨줬고, 많이 응원해줬다”면서 “긴 시간 동안 1등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얼머나 어려운지를 알아 더 존경스럽다”면서 선배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 베이징올림픽 현장을 찾은 이상화. ⓒ베이징, 고봉준 기자
▲ 베이징올림픽 현장을 찾은 이상화. ⓒ베이징, 고봉준 기자

이번 대회 기간 현장에서 만난 이상화도 후배의 금빛 질주를 힘차게 응원했다.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 자격으로 베이징올림픽을 찾은 이상화는 “긴장이 되겠지만, 나보다 더 잘해서 이상화 후계자가 아닌 김민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특별한 선물도 있었다. 이상화는 “(김)민선이를 잠시 만나 간단한 팁을 말해줬다. 다만 여기에선 밝힐 수 없다”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기운 역시 좋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김민석(23)이 8일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먼저 따낸 뒤 차민규(29)가 12일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메달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제 김민선의 시간. 메달 기운을 넘겨받은 김민선은 차민규가 은메달을 따낸 직후인 12일 오후 오벌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결전의 무대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0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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