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왼쪽)이 10일 베이징올림픽 컬링 여자 캐나다와 예선 1차전 도중 김선영(가운데)과 김초희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은정(왼쪽)이 10일 베이징올림픽 컬링 여자 캐나다와 예선 1차전 도중 김선영(가운데)과 김초희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팀 킴’으로 대표되는 여자 컬링국가대표팀은 4년 전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독특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영미 열풍’이었다.

빙판의 지휘자로 불리는 스킵 김은정이 세컨드 김영미의 이름을 경기 내내 외치는 장면은 TV를 통해 자주 소개됐고, 팀 킴이 사상 최초 은메달을 따내면서 영미 열풍은 컬링 신드롬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했다.

4년이 흐른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이번 대회에선 영미 열풍을 이어갈 초희 열풍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대회 컬링 여자 로빈라운드(예선) 한국과 캐나다의 맞대결이 열린 10일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선 영미라는 이름 대신 초희라는 이름이 자주 불렸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팀 킴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김영미가 후보로 내려간 대신 김초희가 세컨드를 맡게 됐다. 그러면서 스킵 김은정이 자주 찾는 이름 역시 초희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초희라는 이름이 간간이 들려왔다. 평창올림픽에서처럼 영미라는 외침이 크지는 않았지만, 김은정은 승부처마다 “초희 가야 돼!”를 외치며 게임 집중도를 높였다.

경기 후 만난 김초희는 아직은 수줍은 표정이었다. 올림픽 데뷔전의 설렘이 채 가시지 않은 분위기였다.

김초희는 “그저 연습 때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최대한 연습한 대로 하려고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연습 때보다 아이스 온도가 조금은 올라간 상태였다. 그러나 이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상대에게도 똑같았던 만큼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본다”고 경기 소감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이름이 계속 불리는 것 역시 어색한 눈치였다. 영미 열풍 대신 초희 열풍을 기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초희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저 열심히 하겠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 김초희. ⓒ연합뉴스
▲ 김초희. ⓒ연합뉴스

다만 이날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팀 킴은 몇 차례 실수를 범하며 상대에게 결정적인 승기를 내줬다. 4엔드와 7~8엔드에서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지만, 통하지 않은 점도 뼈아팠다. 결과는 7-12 패배. 그래도 빙질을 점검하고 그간 부족했던 감각을 깨웠다는 점에선 소득이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임명섭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4엔드에선 공격적인 전략이 먹히지 않으면서 역전을 당했고, 7~8엔드에선 위험을 감수하고 승부를 걸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이어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우리는 ‘온앤오프’처럼 움직이기로 했다. 컬링 이후에는 운동 생각을 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관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 패한 팀 킴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3시 5분 영국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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