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네이선 첸(왼쪽)과 4위에 그친 하뉴 유즈루
▲ 2022년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네이선 첸(왼쪽)과 4위에 그친 하뉴 유즈루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최대 명승부로 관심을 모은 하뉴 유즈루(27, 일본)와 네이선 첸(22, 미국)이 펼친 '세기의 대결'은 첸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첸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332.6점으로 우승했다.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하뉴는 총점 283.21점에 그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첸은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3위에 그쳤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이후 출전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전미선수권대회에서는 6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하뉴는 올 시즌 오른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ISU 그랑프리 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 대회에 불참한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복귀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악셀에 도전했지만 실패로 끝났지만 시도 자체만으로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하뉴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올림픽과 비교해 여러모로 불안했다. 무엇보다 '필살기'로 연마한 쿼드러플 악셀의 완성도는 미흡했다.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시도한 쿼드러플 악셀은 빙판에 넘어지지 않았지만 회전수가 부족했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이 기술은 언더로테이테이트(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내려졌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도중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하다가 빙판에 넘어진 하뉴 유즈루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도중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하다가 빙판에 넘어진 하뉴 유즈루

하뉴는 첸과 비교해 점프 및 기술 구성에서 열세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쿼드러플 악셀을 들고나왔지만 자신의 것으로 완성하지 못했다. 하뉴는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이 점프를 시도했지만 빙판에 넘어졌고 언더로테이테이트가 지적됐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에서도 빙판에 쓰러졌다. 남은 요소는 큰 실수 없이 해냈지만 앞선 두 번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지난 6일 뒤늦게 베이징에 도착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현지 적응을 어려움을 극복하는 듯 보였지만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하뉴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온 실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쇼트에서 그렇게 돼서 분하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을 "전혀 즐기지 못했다"라고 밝힌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비교해 첸은 4년 전의 악몽을 이겨냈다. 그는 2018년 평창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2번이나 빙판에 넘어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7위로 추락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5번이나 성공시키며 최종 5위로 뛰어올랐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는 네이선 첸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는 네이선 첸

당시 뼈아픈 경험을 첸은 반복하지 않았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쿼드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플립,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러츠를 모두 깨끗하게 뛰었다.

쿼드러플 토루프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콤비네이션으로 이어지는 기술에서 후속 점프를 싱글로 처리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은 그는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친 첸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쟁자 하뉴를 격려했다. 그는 "하뉴가 이번 대회를 위해 해온 과정은 매우 멋진 일"이라며 "그의 쿼드러플 악셀은 매우 아쉬웠다. 하뉴는 이 종목을 발전시키고 있다. 정말 특별한 일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다"고 말했다.

첸은 미국 매체 CNN을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우 기쁘다. 이런 감정이 정말 많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계 미국인인 첸은 자신과 비슷한 미셸 콴(미국)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첸은 2010년 에반 라이사첵(미국)이 밴쿠버 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12년 만에 미국 남자 싱글에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또한 7번째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정상에 오른 미국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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