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여전히 편파 판정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여전히 편파 판정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여전히 편파 판정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여전히 편파 판정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는 지난 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중국 홈 텃세에 대한) 의식을 많이 한다. 월드컵 1차 대회 때 이미 경험했다. ‘바람만 스쳐도 실격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라는 강력한 소감을 남겼다. 

곽윤기의 생각은 씨가 됐고 남자 1000m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실격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황대헌의 경우 아웃 코스에서 인코스로 그 어떤 방해 없이 진로를 변경했지만, 뒤늦은 레인 변경이라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후 대한체육회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문을 두들기겠다고 선언한 것은 물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수장들과 비대면 면담을 통해 판정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ISU는 '현장의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물론 황대헌은 9일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1500m 결선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오심의 한을 풀었다. 

황대헌의 금메달이 모든 것을 해결했을까,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22일 5000m 계주에 나설 예정인 곽윤기는 10일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황대헌의 금메달 이야기에 기분이 좋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걱정도 든다. 판정을 두고 밀당(밀고당기기)을 하는 것인가 싶다. (중국이) 1500m는 강세를 두지 않아 그런 것인가 싶다"라며 역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남자 500m와 5000m 계주가 기다리고 있다. 곽윤기는 "(ISU가 1500m에서는) 한발 물러나고 500m와 계주에서 어떤 판정을 내릴지가 미지수다. 언제라도 1000m와 같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하고 있다"라며 편파 판정의 잔존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람만 스쳐도 실격" 발언이 후회는 없다는 곽윤기는 "(세계인) 모두가 생각이 같구나 싶었다"라며 "(현장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여기(중국)에서의 판정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경험이 많은 선수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라고 넘기더라. 물론 대부분 좋지만은 않은 시선이더라"라며 일관된 자세를 보였다. 

어쨌든 계주 출전으로 곽윤기의 시간이 왔다. 그는 "시간이 왔다. 너무 떨린다"라면서도 복잡했던 마음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판정 문제가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관중석에서 봤던 1000m 경기는 황당했다. 곽윤기 역시 "여기에 와서 마음이 세 번 정도 바뀌었다. 처음 입성 때는 제대로 즐겨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1000m 이후 '안 되겠다. 즐기는 것 미루고 제 몸이 찢기는 상황이 와도 다 퍼붓고 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은 감정이 잘 가라앉았다. 감정적으로 스포츠에 나서면 안 되는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겨뤄보자 싶었다"라며 냉정한 레이스를 예고했다.

물론 사람인지라 감정 제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는 "사실 정말 감정적으로 화도 나는 상황이 많다. 그래도 스포츠인은 스포츠로서 승부를 봐야 한다"라며 원칙론을 내세운 뒤 "(계주에서) 중국을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결선에 가겠다는 생각은 없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결선 진출이 목표다. 제 중심을 잡고 갈 길을 가야 다음 계획도 생긴다. 첫 단추를 잘 꿰어보고 그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겠다"라며 오직 금메달만 보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체육회가 밖에서 움직이며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에 대해서도 "기관이나 국가에서 어떤 항의를 해도 선수 손을 떠났다.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선수의 몫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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