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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북당구연맹 전무이사 폭행 횡령 의혹…'디비전 리그'에 자녀 부정채용 논란도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김성철 기자] 경북체육회 정회원 종목 단체인 경북당구연맹이 전무이사의 각종 횡령과 부정채용, 선수 폭행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연맹원 회비 등 단체 공금의 입금 경로를 전무의 개인 계좌로 일원화해 불투명성을 키우는가 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스포츠클럽 디비전 리그'와 관련해 채용 규정을 어긴 임용이 이뤄졌다는 제보까지 나왔다.

경북당구연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공용 계좌가 아닌 전임 전무이사 개인 통장으로 (각종 공금의) 입출금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난 5년간 감사가 진행되지 않고 소요된 추산 금액만 약 1억 원"이라고 털어놨다.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경북체육회가 연맹에 지원한 금액은 연평균 800만 원 선이다. 하지만 연맹 성원들은 "해당 금액에 대해 일체의 정보도 공지받지 못했고 이 돈이 그간 어디에 쓰였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횡령 의혹이 제기된 A전무는 투명한 회계를 요구한 회원에게 폭행까지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A전무가 내역 자료 공개를 요청한 사람을 폭행했다. 큐대로 폭행한 영상이 CCTV에 찍혔다. A전무는 이후에 폭행 당한 선수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관할 경찰서에도 특수폭행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사안"이라고 밝혔다.

A전무를 둘러싼 각종 부조리 의혹은 돈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녀의 부정채용 의혹도 제기됐다. 

2020년 문체부가 주관하는 '스포츠클럽 디비전 리그' 종목에 선정된 당구는 3년째 해당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디비전 리그에 책정된 예산만 25억 원에 달한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연계한 새로운 스포츠 발전상 구축을 위해 문체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경북당구연맹은 디비전 리그 사무를 총괄하는 시·도관리자에 A전무 아들을 2년 연속 채용해 논란을 빚었다. 

제보자들은 입을 모아 "해당 인물은 헬스트레이너로, 당구계 생리를 전혀 모르는 비당구인"이라며 "(디비전 리그) 현장에서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고 성토했다.

대한당구연맹도 '경북발(發)'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고위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다. (경북당구연맹) 내부자 인터뷰 등 기초 자료를 쌓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정 채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경북당구연맹이 지닌 (디비전 리그) 사업권 환수는 물론 그간 투입된 자금까지 전액 환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당구연맹은) 규정상 시도 연맹 관련 사안은 조사권만 갖고 있다. 징계권은 1차적으로 경북당구연맹 스포츠공정위가 갖고 있는데, 만일 징계 수위가 타당하지 않다 판단되면 (상위 기관인) 경북체육회에 재심을 요청하고 최종 징계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1차적인 관리 감독은 대한당구연맹과 일선 시도 연맹이 맡는다"며 "우리는 (디비전 리그의 안정적인) 구축과 개괄 운영을 담당해 채용의 공정성 관련 문제는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A전무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공금의 입금 경로가 본인 계좌로 설정돼 있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후원금 액수 자체가 미미하고 사단체 성격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빚어진 촌극"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경북당구연맹은 경북체육회 정회원 단체이자 대한당구연맹 산하로 편입된 상태지만 초창기엔 경북 당구인 모임에 가까운 형태였고 그때 관행이 지금껏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A전무는 경북체육회 지원금을 둘러싼 횡령 의혹도 단호히 반박했다. "내가 아닌 회장이 관리하는 연맹 법인 통장으로 입금되는 것"이라며 본인은 관계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A전무는 경북체육회 지원금을 제외한 단체 공금을 '공용 계좌로 받을 계획이 있는지' 물음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연맹 법인 통장이 이미 존재하고, 그간 개인 계좌로 들어온 돈에 대해서도 일절 사적으로 손대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더욱이 현재는 전무 직을 사임한 상태라 더는 단체와 관련이 없다는 점도 부연했다.

선수 폭행과 자녀의 디비전 리그 사무직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변했다. 

A전무는 "시·도관리자에 아무도 지원을 안했다. 아들이 헬스트레이너인데 내가 사정을 해서 '네가 공모 좀 해라' '지원자 나타날 때까지만 일을 좀 도와달라'는 식으로 (채용이)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폭행 논란 역시 "(피해자로 지목된 분과) 절친한 친구 관계이고 지금은 오해를 다 푼 상황"이라며 "제보자들이 꼬드겨서 일을 (크게)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대한당구연맹 정관상 채용 공고를 통해 입사한 '직원'의 경우 회장을 포함한 임원의 친족은 채용이 불가했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규정상 임원의 친족은 직원으로 채용할 수 없다"면서 "디비전 리그 시·도관리자라면 (단기 봉사직이 아닌) 직원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경북체육회와 대한당구연맹은 A전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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