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꽁 묶어라" 홍정운이 수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구FC가 아시아 무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확고한 경기 스타일이 통했다.

시즌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구FC의 안드레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수비하고 효율적인 공격으로 득점하는 것이 대구의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말하자면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선 수비 후 역습'이 대구의 축구 스타일이다. 지난 시즌에도 대구가 K리그1 7위, FA컵 우승을 일궈낸 배경은 역시 '확고한 스타일'에 있다.

대구는 2019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FA컵 우승 팀 자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 것. 아시아 무대에서 대구의 축구가 통할지에 관심이 모였다. 대구는 지난 5일 호주 멜버른 AAMI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를 3-1로 꺾고 승리를 기록했다.

대구의 스타일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확실했다. 점유율 36.3%, 패스 396개로 멜버른(점유율 63.7%, 패스 710개)에 크게 모자랐지만, 슈팅에서 9-12, 유효 슈팅에서 4-4로 비등한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득점은 무려 3골을 뽑았다. 경기 통계를 해석하자면 대구는 멜버른의 공격을 잘 차단한 뒤 역습으로 기회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스쿼드가 돋보이는 팀은 아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는 골키퍼 조현우 뿐. 사실상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는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하지만 안드레 감독이 보여주는 스타일이 확고하고 조직력이 단단한 것이 장점. 확실한 스타일이 아시아 무대에서도 먹힌다는 것이 입증됐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첫 승리를 거뒀지만 대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을 넘어야 한다. 두 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대구의 스타일이 어디까지 통하는지 가늠할 기회다.

대구의 스타일은 장기간 진행되는 리그보다 단기전에서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점하지 않으면 상대의 애를 태울 수 있고, 그 조급증을 되려 이용해 역습할 수 있다. 대구 주장 한희훈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ACL에선 조별 리그 통과가 목표다. 일단 우리는 토너먼트 강자다. 울산 현대처럼 ACL에서 통하는 팀도 잡아 먹었다. 다른 팀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바로 얇은 스쿼드를 극복하는 것. K리그와 ACL을 병행하면서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특히 많이 뛰는 대구의 스타일상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안드레 감독도 "11명의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그런 부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각 포지션마다 2명의 선수를 준비했다. 분명히 체력적인 부분은 걱정되지만,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경기 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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