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김종래

[SPOTV NEWS=이교덕 기자] '노토리어스(notorious)' 코너 맥그리거(26, 아일랜드)가 데니스 시버(36, 독일)를 꺾고 UFC 페더급 타이틀도전권을 획득했다.

맥그리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59'에서 시버에 2라운드 1분 54초 만에 파운딩 TKO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관중석에 앉아있던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 다가가 도발성 멘트를 던졌다.

15일 만에 경기에 나선 도널드 세로니(31, 미국)는 과거 자신에게 2패를 안긴 벤 헨더슨(31, 미국)에게 판정승했다. 그러나 논란을 남길만한 채점내용이었다.

맥그리거, 시버에 TKO승…승리 후 챔프 알도 도발


맥그리거는 아일랜드계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더블린을 연상케하는 분위기였다. 브루스 버퍼가 맥그리거의 이름을 외치자 TD가든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다. 그는 1라운드 시작 전 터치 글러브를 요구했지만 시버가 받아주지 않자 가운데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사우스포 맥그리거는 오른발 미들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궤적이 큰 뒤돌려차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나래차기 형태로 하이킥을 찼다. 맥그리거의 레프트 스트레이트는 빠르고 길었다. 창이 꽂히는 느낌이었다.

시버는 왼쪽으로 스텝을 밟으며 카운터를 노렸다. 파괴력 있는 맥그리거의 스트레이트와 킥에 충격을 입으면서도 테이크다운을 노리는 등 강력한 의지로 맞섰다. 맥그리거는 "2분 안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예고했지만, 이를 악문 시버는 1라운드를 버텨냈다. 

2라운드도 맥그리거의 압박이 계속됐다. 승세는 완전히 기울었다. 시버는 뒷걸음치다가 스트레이트를 맞은 후 넘어졌고 맥그리거는 풀마운트를 차지했다. 결국 팔꿈치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버가 반격할 수 없다는 판단에 허브 딘이 경기를 중단시킨 것은 2라운드 1분 54초였다.

승부가 결정되자 맥그리거는 철장을 넘어 어디론가 향했다. 케이지 사이드에 앉아있던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 다가가 도발했다. 알도는 맥그리거의 깜짝 행동에 그저 '씩' 웃을 뿐이었다.

맥그리거는 이번 승리로 타이틀도전권을 따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올해 안에 알도와 맥그리거의 타이틀전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맥그리거의 스타성이 증명된 한 판이었다. 시버에게 향한 가운데 손가락, 시원한 경기력, 알도를 앞에 두고 벌인 깜짝도발까지, 전 세계 UFC팬들에게 차기 타이틀전의 기대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맥그리거는 2013년 8월 옥타곤에 데뷔한 후 5연승의 상승세를 달려 타이틀전에 도달했다. 통산 전적은 17승 2패가 됐다. 시버는 10패째(22승)를 당했다. 시버가 잘 차려놓은 밥상을 뒤엎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있었지만 맥그리거의 화력 앞에 역부족이었다.

도널드 세로니, 벤 헨더슨에 논란의 판정승…7연승 거뒀지만


판정이 발표되자 두 선수 모두 놀랐다. 벤 헨더슨(31, 미국)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도널드 세로니(31, 미국)도 헨더슨에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레슬러 헨더슨은 허를 찌르는 아웃파이팅 타격 전략을 들고 나와 분위기를 이끌었다. 3라운드 종료 후,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3명의 저지는 세로니에게 두 라운드 우세를 줬다. 3대 0 판정승(29-28,29-28,29-28)을 거둔 세로니는 15일 만에 옥타곤에 올라 7연승을 따냈지만, 판정결과를 두고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로니와 헨더슨은 경기 전 기자회견장, 계체장에서 마주치면 미소를 띠며 포옹했고 서로의 무운을 빌었다. 하지만 막상 옥타곤에서 마주서자 공기가 바뀌었다. 세로니는 7연승을 거둬 라이트급 도전권에 다가서야 했고, 헨더슨은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당한 지난 KO패의 충격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냉혹한 외나무다리 승부였다.

헨더슨은 세로니에 쉽게 거리를 주지 않았다. 존스의 특기 중 하나인 오블리크킥으로 세로니의 전진을 막았다. 슬로스타터 세로니는 왼발 로킥, 오른발 미들킥으로 시동을 걸었다. 테이크다운 시도 없이 스탠딩 타격전이 계속됐다.

2라운드 초반 첫 클린치가 나왔지만 별 다른 공방 없이 떨어졌다. 헨더슨은 레슬링 싸움을 걸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며 접근하는 세로니에 니킥으로 데미지를 줬다. 오히려 테이크다운은 세로니가 먼저 빼앗았다. 헨더슨의 허리를 싸잡고 바닥에 눕혔다. 그러나 헨더슨은 오래 누워있지 않고 일어났다.

3라운드 세로니가 기어를 올려 압박을 계속했다. 그러나 헨더슨은 로킥, 앞차기, 니킥 등 다양한 발차기로 대응했다. 헨더슨은 왼발 하이킥을 적중시켜 세로니를 비틀거리게 했다. 분위기에선 헨더슨의 승리처럼 보였다. 그러나 3라운드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저지들의 생각은 크게 달랐다.

1983년생 동갑내기 두 파이터는 2009년 10월 WEC 43와 2010년 4월 WEC 48에서 두 차례 격돌했다. 두 경기 모두 헨더슨이 승리했다. 이번에 세로니가 1승을 만회해 두 파이터의 라이벌 관계는 완전히 매듭짓지 못한 채 현재진행형으로 남게 됐다.

세로니는 천적에게 승리해 7연승을 달렸다. 27승 6패의 전적을 쌓아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에 한 걸음 다가섰다. 헨더슨은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톱클래스의 경기 운영력을 선보였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연패에 빠졌다. 통산 전적에서 5패째(21승)를 기록했다.

유라이아 홀, 스탤링스에 끔찍한 컷(cut) 안기며 닥터스톱 TKO승


유라이아 홀(30, 미국)의 원래 상대는 2011년 타 단체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코스타스 필리푸였다. 그러나 필리푸의 부상으로 경기 3주 전 루이스 테일러로 상대가 바뀌었다. 그런데 테일러도 부상으로 빠졌다. 홀은 결국 경기 8일 전 스탤링스라는 새로운 상대를 얻게 됐다.


먼저 왼손잡이 스탤링스가 압박을 걸었다. 홀은 스탠스를 좌우로 번갈아 잡으며 뒤돌려차기 등 기습적인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급하게 투입된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스탤링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한 순간에 갈렸다. 전진스텝을 밟던 스탤링스가 펀치를 던지려는 사이, 홀이 몸을 뒤로 젖혔다가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던져 스탤링스의 안면에 '클린히트' 시켰다. 스탤링스는 충격에 비틀거리다가 쓰러졌고 홀은 뒤쫓아 들어가 톱포지션에서 강력한 파운딩 연타를 날렸다.

이 과정에서 스탤링스의 왼쪽 눈썹에 큰 상처(cut)가 생겼다. 주심 허브 딘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링닥터는 스탤링스의 상처가 커 경기를 속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라운드 3분 57초 만에 홀의 닥터스톱 TKO승이었다.

홀은 2013년 'TUF 시즌17' 준우승자다. 강력한 뒤돌려차기, 뒤차기 등으로 결승전까지 올랐으나 다크호스 켈빈 개스텔럼에 판정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그러나 크리스 리벤, 티아고 산토스, 론 스탤링스에 최근 3연승을 따내며 멀어진 팬들의 관심을 되찾고 있다. 통산 전적은 10승 4패가 됐다. 6번째 (T)KO승이었다.

'43전 베테랑' 글레이슨 티바우, 노만 파크에 UFC 첫 패배 안겨


글레이슨 티바우(31, 브라질)는 경기 전 아메리칸 탑팀 동료 로비 라울러가 UFC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것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며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티바우는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던 'TUF 스매시' 우승자 노만 파크(28, 북아일랜드)와 맞서 43전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의 말대로 산전수전을 겪은 노장의 경험은 만만치 않았다. 2라운드 두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포인트 싸움에서 앞서 2대 1 판정승(29-28,28-29,29-28)을 거뒀다.

양 사우스포 파이터들은 1라운드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쳤다. 거리의 장점을 살리려는 신장 180cm의 파크는 잽과 앞차기로 티바우의 접근을 막고 경쾌한 스텝으로 아웃파이팅을 펼쳤다. 티바우는 우직하게 강펀치로 대응하다가 클린치에서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2라운드는 테이크다운 공방전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티바우가 2라운드에 두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주도권을 잡았다. 파크가 바로 일어나 오래 눌러놓진 못했지만 포인트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었다.

3라운드엔 파크가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전진스텝을 밟았고 먼저 태클을 시도했다. 티바우는 테이크다운을 거는 파크의 목을 잡고 길로틴초크로 대응하는 등 파크의 압박을 무력화하는 데 힘썼다.

2라운드는 티바우, 3라운드는 파크의 우세였다. 1라운드를 누가 가져갔는지가 관건이었다. 저지 중 2명이 티바우의 손을 들어줬다. 티바우는 옥타곤에서 16승째를 따내 UFC 역대 최다승 3위에 올랐다.(1위 조르주 생피에르 19승, 2위 맷 휴즈 18승) 통산 전적은 33승 10패가 됐다. 파크는 UFC 첫 패배를 당했고, 전적은 20승 1무 3패가 됐다.

[동영상] UFN59, 캐스터 최지현 ⓒ SPOTV NEWS

UFC 파이트 나이트 59 전체경기 결과

[페더급] 코너 맥그리거 vs 데니스 시버
코너 맥그리거 2라운드 1분 54초 파운딩 TKO승

[라이트급] 도널드 세로니 vs 벤 헨더슨
도널드 세로니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29-28,29-28,29-28)

[미들급] 유라이아 홀 vs 론 스탤링스
유라이아 홀 1라운드 3분37초 상처에 의한 닥터스톱TKO승

[라이트급] 노만 파크 vs 글레이슨 티바우
글레이슨 티바우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29-28,28-29,29-28)

[미들급] 카달 펜드레드 vs 션 스펜서
카달 펜드레드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30-27,30-27,29-28)

[웰터급] 존 하워드 vs 로렌즈 라킨
로렌즈 라킨 1라운드 2분17초 펀치 TKO승

[라이트급] 장 리펭 vs 크리스 웨이드
크리스 웨이드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30-26,30-26,30-26)

[플라이급] 패트릭 홀로한 vs 셰인 하웰
패트릭 홀로한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30-27,30-27,30-27)

[라이트급] 조니 케이스 vs 프랭키 페레즈
조니 케이스 3라운드 1분54초 펀치와 엘보우 TKO승

[페더급] 찰스 로사 vs 션 소리아노
찰스 로사 3라운드 4분43초 브라보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헤비급] 매트 반 뷰렌 vs 션 오코넬
션 오코넬 3라운드 2분11초 펀치 TKO승

[플라이급] 마츠다 타테키 vs 조비 산체스
조비 산체스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30-27,29-28,28-29)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