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27·폴란드)은 코너 맥그리거만큼 신경전을 즐긴다. 상대를 도발해 마음을 흔드는 것부터 경기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지난 3월 UFC 185에서 전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27·미국)를 상대할 때도 먼저 기세싸움을 걸었다. 마주서서 파이팅포즈를 취할 때면 무릎을 굽힌 채 에스파르자의 눈을 밑에서 치켜 봤고, 틈만 나면 "에스파르자는 날 두려워 한다"고 반복해 말했다.

그러다가 계체 때는 갑자기 쿠키를 선물했다. '쿠키 몬스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에스파르자를 향한 '따뜻한 배려(?)'였다. 능숙한 '밀당', 예드제칙은 에스파르자를 쥐락펴락했다.

그녀는 결국 에스파르자를 2라운드 TKO로 꺾고 벨트를 빼앗았다. 제2대 스트로급 챔피언에 오른 예드제칙은 "경기 전 설전 때부터 에스파르자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오는 2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O2월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9'을 앞두고도 예드제칙은 도전자 제시카 페니(32·미국)에 심리전을 펼쳤다.

지난 15일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문을 열었다. 페니(Penne)의 이름과 같은 '펜네 파스타(penne pasta)를 먹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누가 페니(PENNE)를 원하는가?"라는 캡션을 달았다.

하지만 페니는 에스파르자처럼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영화 '반지의 제왕'의 골룸 사진을 올렸고 "난 내 상대들을 골룸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주선다. 펜네 파스타 많이 먹어둬라. 이번 토요일에 페니의 펀치를 여러 번 먹게 될 테니까"라고 받아쳤다.

지난 20일 O2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계체에서 예드제칙은 다시 페니의 신경을 건드렸다. 한쪽엔 검은색, 다른 한쪽엔 흰색 운동화를 신고 계체무대에 등장한 그녀는 체중계에 오르기 전 트레이닝복을 벗으면서부터, 먼저 계체를 마치고 대기 중이던 페니를 노려봤다.

예드제칙은 114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한 후, 여느 때처럼 이마를 맞대며 페니와 눈싸움을 펼쳤다. 그리고 곧 밀당을 시작했다. 에스파르자에 쿠키를 선물한 것과 비슷하게, 파이팅포즈를 끝내자마자 페니에 펜네 파스타 모양의 목걸이를 건넸다. 인스타그램 설전의 연장선이었다.

그런데 페니는 이것을 집어 던지며 거세게 맞섰다. 오히려 자신의 손가락에 있던 반지를 빼 예드제칙에게 주려고 했다. '골룸이 원했던 절대반지를 선물하겠다'는 의미인 듯했다. 절묘한 카운터였다.

예드제칙도 페니의 팔을 쳐내며 반지를 날려버렸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선물 교환을 거부했다. 장군멍군. 서로 허를 찔렸는지 계체장은 어색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유럽 담당 부사장 데이빗 앨런, 매치메이커 션 셜비, 사회자 앤디 프렌들랜더도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예드제칙의 심리전은 페니의 강한 반발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제 옥타곤 밖이 아닌, 옥타곤 안에서 펼쳐지는 기세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예드제칙은 9승 무패의 타격가다. 옥타곤에서 클라우디아 가델라, 카를라 에스파르자를 연파해 UFC 스트로급 정상에 올랐다. 페니는 12승 2패의 전적을 지녔다. 7승이 서브미션으로 따낸 것이다.

코메인이벤트에 나서는 페더급 랭커 데니스 시버(36·독일)와 카와지리 타츠야(37·일본)는 점잖게 계체를 마쳤다.

카와지리는 쩍쩍 갈라진 근육을 뽐내며 146파운드로 체중계를 내려왔고, 시버는 홈팬들의 박수 속에 145파운드를 기록하고 계체를 통과했다. 두 선수는 파이팅포즈를 취하기 전 악수를 나누고 선전을 다짐했다.

UFN 69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총 11경기. 22명의 파이터들은 모두 계체를 1차에서 통과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 대회는 SPOTV2에서 오는 21일 일요일 새벽 4시에 생중계된다.

■ UFC FIGHT NIGHT 69 계체결과

-메인카드
[스트로급] 요안나 예드제칙(114파운드/51.71kg) vs 제시카 페니(114파운드/51.71kg)
[페더급] 데니스 시버(145파운드/65.77kg) vs 카와지리 타츠야(146파운드/66.22kg)
[웰터급] 피터 소보타(171파운드/77.56kg) vs 스티브 케네디(170파운드/77.11kg)
[라이트급] 닉 하인(155파운드/70.31kg) vs 루카스 사제우스키(155파운드/70.31kg)

-언더카드
[페더급] 마콴 아미르콰니(145파운드/65.77kg) vs 마시오 풀런(145파운드/65.77kg)
[라이트급] 메이르벡 타이스모프(155파운드/70.31kg) vs 앨런 패트릭(154파운드/69.85kg)
[페더급] 알란 오메르(146파운드/66.22kg) vs 아놀드 앨런(144파운드/65.32kg)
[페더급] 니클라스 백스트롬(146파운드/66.22kg) vs 노아드 라하트(145파운드/65.77kg)
[미들급] 스캇 애스컴(185파운드/83.91kg) vs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185파운드/83.91kg)
[라이트급] 피오트르 홀만(154파운드/69.85kg) vs 마고메드 무스타파에프(155파운드/70.31kg)
[밴텀급] 테일러 라필러스(135파운드/61.23kg) vs 사사키 유타(135파운드/61.23kg)

[영상] 편집 박인애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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