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 넥센 히어로즈
[SPOTV NEWS=박현철 기자] “팀에서 유격수로 쓰고 싶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마이너리그 한 시즌을 보내게 한 뒤 2016시즌 메이저리그로 부르는 전략도 괜찮을 것이다”.

경쟁의 두께가 두꺼워도 너무 두꺼운 곳에서 협상 테이블을 펼친다. 넥센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40홈런 유격수 강정호(27)의 단독 교섭권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갖고 있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대한 교섭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MLB.COM에서도 이 이야기가 사실임을 확정했다. 500만 2015달러를 써낸 재치 있는 입찰액의 주인공은 바로 피츠버그였다.

강정호와 그의 에이전트사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는 앞으로 30일 동안 피츠버그와 개인 몸값 협상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강정호의 미국 진출은 2015년 11월1일 이후로 미뤄진다. 사실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전에서 거의 언급이 없었던 팀이고 2루-3루-유격수 젊은 주전 선수들이 모두 확실히 포진한 팀이다.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점은 호재이지만 기회를 얻어야 다음 가을 잔치도 현실이 된다.

당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진이 확인한 강정호의 기량도 “파워가 뛰어나고 공격 면에서 다재다능하지만 유격수라면 수비에서 보완이 필요한 선수”라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대타 혹은 내야 유틸리티로서 기대치가 좀 더 컸던 강정호였는데 그 기대치에 비하면 포스팅 금액은 높게 책정된 감이 없지 않다.

앞서 지난 17일 롯데에서 세 시즌을 뛰며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우완 라이언 사도스키가 뉴욕 메츠 팟 캐스트와 전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현재 사도스키는 외국인 선수의 아시아 무대 진출을 돕는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중. 여기서 사도스키는 강정호에 대해 공격 면에서 다재다능함을 인정하면서도 수비 면에서는 안정도 등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 사도스키는 강정호의 연봉과 관련해 “계약 기간 3~4년, 연간 400~600만 달러”로 점쳤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4년 최대 2700만 달러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사도스키는 “이 정도 금액이라면 적은 돈도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 측에서 많이 책정한 금액도 아닐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뒤 “강정호를 유격수로 키우기 위해서 1년 가량 마이너리그에서 수업하게 한 뒤 2016년 메이저리그로 올리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분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강정호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기대치는 즉시 전력감보다 지켜보고 1년 키운 뒤 대박을 노릴 만한 내야수라는 뜻이다. 사실 사도스키는 한국을 떠난 뒤 웬만한 전문가보다 더욱 뛰어난 식견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에는 샌프란시스코 시절 인연을 맺었던 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감독에게 한국 대표팀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고 네덜란드의 4강 돌풍에도 숨은 공로자가 된 바 있다. 이는 국내 팬들에게도 굉장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개인 몸값 책정에 있어서는 충분히 좋은 평가를 했다. 그러나 선수가 꺼려할 수 있는 부분은 마이너리그에서 수업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점. 팀 내 내부 경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정호를 향한 사도스키의 ‘예언’은 과연 최종 적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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